1만 원대 생활용품·수십만 원대 건강식품 판매 늘어 "경기침체 탓"

도내 주요 백화점은 추석을 4일(22일 현재) 앞두고 선물세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백화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올해는 건강식품과 2만 원 미만 저가형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메르스 등 여파로 건강식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판단으로 건강식품 선물 세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홍삼 세트 등 건강식품은 최소 10만 원 이상임에도 판매가 늘었다. 또 2만 원 이하 통조림·조미료 등 가공식품과 미용·생활용품이 인기다.

롯데백화점 마산점 식품담당 팀장은 "가공식품과 생필품은 1만 원대부터 8만 원대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지만 3만·4만·5만·6만·7만·8만 원대 선물세트를 찾는 사람은 드물다. 10만 원 이상인 건강식품을 찾거나 저가형 선물세트를 찾는 사람들로 크게 이원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어획량 감소로 굴비 가격이 올라 굴비 선물 세트 판매가 저조하고 예년보다 30~40% 가격이 오른 정육 세트 판매도 적다. 정육 세트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해 판매 수량은 줄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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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창원점은 지난해 추석 대비 선물세트 판매가 15% 신장한 가운데 20만 원대 정육과 10만 원대 청과가 인기다. 풍년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올해 추석 과일류는 작황은 좋지만 대과 등이 드물어 상품성이 다소 떨어진 것이 선물 세트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과일 물량은 15% 늘었지만 가격 편차가 크고 예년과 비슷한 가격대를 보인다.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역시 10만 원대 청과 세트와 7만~13만 원대 건강 세트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동백화점은 1만~1만 5000원 양말·생활용품 세트가 지난해 추석 대비 10% 신장했다고 밝혔다.

유통가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지속하면서 소득 양극화가 추석 선물세트 구매에서도 나타난다. 한우 선물세트 최고가 한정 물량은 판매와 동시에 동나는가 하면 부피는 크지만 가격 부담이 적은 김 세트 등 2만 원이 안 되는 저가 선물 세트가 큰 인기다. 상품 구성과 가격대에 따라 잘 나가는 세트가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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