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원대 생활용품·수십만 원대 건강식품 판매 늘어 "경기침체 탓"
도내 주요 백화점은 추석을 4일(22일 현재) 앞두고 선물세트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백화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올해는 건강식품과 2만 원 미만 저가형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메르스 등 여파로 건강식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는 판단으로 건강식품 선물 세트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홍삼 세트 등 건강식품은 최소 10만 원 이상임에도 판매가 늘었다. 또 2만 원 이하 통조림·조미료 등 가공식품과 미용·생활용품이 인기다.
롯데백화점 마산점 식품담당 팀장은 "가공식품과 생필품은 1만 원대부터 8만 원대까지 다양하게 준비돼 있지만 3만·4만·5만·6만·7만·8만 원대 선물세트를 찾는 사람은 드물다. 10만 원 이상인 건강식품을 찾거나 저가형 선물세트를 찾는 사람들로 크게 이원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어획량 감소로 굴비 가격이 올라 굴비 선물 세트 판매가 저조하고 예년보다 30~40% 가격이 오른 정육 세트 판매도 적다. 정육 세트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해 판매 수량은 줄었음을 알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마산점 역시 10만 원대 청과 세트와 7만~13만 원대 건강 세트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동백화점은 1만~1만 5000원 양말·생활용품 세트가 지난해 추석 대비 10% 신장했다고 밝혔다.
유통가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지속하면서 소득 양극화가 추석 선물세트 구매에서도 나타난다. 한우 선물세트 최고가 한정 물량은 판매와 동시에 동나는가 하면 부피는 크지만 가격 부담이 적은 김 세트 등 2만 원이 안 되는 저가 선물 세트가 큰 인기다. 상품 구성과 가격대에 따라 잘 나가는 세트가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