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생가 터 안내판 설치…매년 3월 30일 만세운동 재현

김해 출신 독립운동가인 배동석(1891∼1924) 애국지사에 대한 재조명 사업이 추진된다.

김해시와 동상동주민자치위원회는 12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항일애국지사 배 선생 알리기 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단체는 지난 11일 배동석 선생 생가가 있던 동상동 981번지 전신주 기둥에 가로 35㎝, 세로 50㎝ 크기 안내판을 부착했다.

<경남도민일보>는 지난달 7일 자 15면 해방 70주년 기획 '경남 항일독립운동 현장을 기억하다-제18편 김해지역 항일독립운동'에서 지금은 휴대전화 대리점이 돼버린 배 선생 생가 터를 현장 취재했다. 이와 함께 이곳에 생가 터임을 알리는 표지판을 세워 지역 항일독립 역사와 현장을 현 시대인들과 후대에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배 선생은 김해 합성초등학교, 대구 계성학교를 거쳐 서울 경신학교를 1910년 졸업하고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인 이갑성을 만나 대한광복회 일원으로 활동했다. 1916년에는 독립 활동기금 전달을 위해 만주로 가 김좌진 등과 독립운동을 하다 1918년 귀국했다. 김해로 돌아온 선생은 1919년 3월 30일 밤 10시, 자신의 집과 인접한 김해면 중앙거리에서 동료와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이것이 김해지역 최초 만세 시위였다. 하지만 배 선생은 일본군에 붙잡혀 옥고를 치르며 고문에 시달리다 풀려났으나 1924년 33세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80년 공적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1990년에는 건국훈장 애족장에 추서돼 대전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김해시와 동상동주민자치위원회는 앞으로 이 생가 터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홍보하고 각종 행사에 미션 장소로 넣는 등 다양한 홍보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또한 매년 3월 30일 학생들과 함께 이곳에서 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열어 항일독립정신을 계속 기억할 수 있는 작업을 해 나갈 방침이다.

김해 출신 독립운동가인 배동석 애국지사 생가 터에 설치된 안내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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