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130대 수용…이용객수 비해 턱없이 부족

29일 개장한 농협하나로클럽 창원점(창원시 의창구 봉곡동·이하 창원점) 주변이 시끄럽다. 이용객 차량이 몰리면서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는 소리다.

지난해 11월 공사를 시작한 창원점은 28일 임시 개장에 이어 이날 본격적으로 문을 열었다. 매장 안 규모만 지상 1층 1950㎡(590평)에 복합형 판매장이라 일반 이용객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8월 30일까지 사은품과 경품을 제공한다는 소식에 손님은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하지만 갑작스레 사람이 몰려들면서 창원점 주변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창원점 주변은 평소에도 유동 차량이 많아 운전자 간 시비가 흔한 곳이다. 이날 오후 창원점 주변을 찾았을 때도 곳곳에서 운전자끼리 다투는 모습을 목격했다. 창원점 이용 차량으로 체증이 심해지면서 정상적인 차량 운행이 불가능해진 탓이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들은 서로 삿대질과 욕을 하며 목청을 높였다.

손님이 한창일 때 주차장은 이미 수용 한계를 넘어섰다. 현재 창원점 주차장 가용수는 130대다. 주차를 하지 못한 이용객들은 인근 주택가나 상가 주차장으로 운전대를 돌렸다. 하지만 창원점 반경 200m 이내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30도를 웃도는 더위에도 명곡광장 맞은편에 있는 시티세븐몰 주차장에 차를 대고 250m가량을 걸어 창원점을 찾는 이용객도 있었다.

29일 재개장한 농협하나로클럽 창원점 전경. 주차공간 부족으로 마트 사이 도로가 심한 혼잡을 빚고 있다. /최환석 기자

이날 창원점을 찾은 한 이용객은 "날씨도 더운데 주차할 곳이 없어 주변을 몇 바퀴나 돌았는지 모르겠다"며 "인근 구역에 진입할 때부터 차가 막히는데, 주차장 입구 주변만 차량 통제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창원점으로 말미암은 교통체증은 인근 상인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었다. 한 상인은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될 부분"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개장 전에도 차량 혼잡이 심했는데 앞으로 극심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시 개장 때도 차량 통행이 어려웠다는 그는 "창원점이 잘 돼 상권이 살아나는 건 좋지만, 차량 혼잡이 계속되면 인근 상점에 피해를 주게 된다"며 "주차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손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점은 개장 후 2~3일가량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개장을 이유로 잠깐의 체증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창원점 관계자는 "개장 후 시간이 지나면 체증이 어느 정도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와 함께 내부에선 식자재 매장을 용도 변경해 임시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임시 주차장으로 50여 대가 주차할 공간을 확보하면 총 200여 대는 수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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