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어디가?]

NC 프런트가 '엔런트'인 이유

○… 지난 21일 NC 다이노스 홍보팀에서 근무하는 박중언 과장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시즌이 한창인데 프런트가 웬 미국행이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NC는 지난해부터 구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야구 선진국에서 직접 글로벌 실무 지식과 현장을 배워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미에서인데요.

박 과장은 지난해 마케팅팀 우지현 차장에 이어 두 번째로 해외 인턴십에 당첨(?)되는 행운을 안았습니다.

박 과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리그 마이너리그 싱글 A팀인 바이실리아 로하이드에서 방수포를 덮는 일부터 홍보팀 업무까지 야구단 전반적인 실무경험을 쌓는다고 합니다.

지난해와 올해 NC 프런트가 미국에서 선진 야구문화를 배울 수 있게 된 계기는 지난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요.

2013년 NC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면서 해마다 해외 인턴십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습니다.

여기서 왜 NC가 메이저리그팀과 업무협약을 맺었는데 마이너리그 싱글 A팀으로 떠나느냐는 의구심이 생길 수 있는데요.

이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주 톰 세이들러가 바로 바이실리아 로하이드의 구단주이기도 해서라고 하네요.

NC 다이노스 프런트는 이미 국내 프로야구단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구단 중에서도 최고라는 평가가 지배적인데요.

타 구단보다 경력은 일천하지만 팬들이 타 팀 유니폼을 가져오면 NC T셔츠로 바꿔주고, 선수들이 탔던 버스 좌석을 뜯어내 야구장 관중석에 설치하는 등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로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선수뿐 아니라 구단 프런트에도 개인 발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NC이기에 많은 야구인과 야구팬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엔런트(NC+프런트의 준말)'라는 신생어가 탄생하지 않았나 싶네요.

일러스트/서동진 기자 sdj1976@idomin.com

원종현 선수 마산서 얼른 만나요

○… NC 다이노스가 지난 20일 구단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암 판정을 받은 원종현의 소식을 전했는데요.

원종현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항암치료는 두 번 남았어요. 거의 다 끝나갑니다. 피트니스센터에서 가벼운 운동도 하고 있어요. 모든 치료가 끝나면 마산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라며 최근에 찍은 사진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원종현의 근황과 함께 NC는 "원종현 선수의 목소리에서 긍정의 힘과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원종현 선수의 긍정 에너지를 모든 야구팬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전했는데요.

처음 대장암 판정을 받았을 당시 NC 다이노스와 팬들의 걱정이 많았는데요.

우려 속에도 다행히 암을 극복하고 있는 모습을 전해 들으니 빨리 마운드에 우뚝 서 전력투구를 하는 원종현이 보고 싶네요.

원종현은 현재 군산 본가에서 요양 중이라는데요.

군산과 마산이라는 물리적 거리는 있지만 원종현과 선수단은 하나가 돼 시즌을 함께하는 모습에서 '정의', '명예', '존중'이라는 NC가 추구하는 세 단어가 생각나네요.

도내 스포츠 지도자들 한자리에

○… 도내 스포츠 지도자들이 한데 모였습니다. 23일 창원성산아트홀에서는 '제96회 전국체전 참가대비 전무이사 및 지도자 간담회'가 열렸는데요. 도체육회는 전국체전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도자와 전무이사의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의미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전국체전 출전 종목 지도자들은 그동안 훈련 성과를 공유하고, 경남의 15년 연속 상위권 입상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는데요.

경남은 시·도 간 '총성 없는 전쟁'으로 불리는 전국체전에서 지난해까지 14년 연속 상위권 입상에 성공하며 체육 강도(强道)의 이미지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는 14년 연속 상위권의 자부심보다는 15년 연속 상위권 입상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느껴졌는데요.

체육 예산이 줄어들고 지자체의 사정 등으로 팀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해 경남은 어느 해보다 치열한 전쟁을 치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체육회 배희욱 사무처장도 "전국체전이 85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시작할 때만 해도 15년 연속 상위권 달성이라는 목표에 큰 어려움이 없을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재 경남의 상황은 긍정적으로만 보기 어렵다"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창원LG, 길렌워터 뽑고도 찜찜

○… 22일 미국에서 '2015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는데요. 창원 LG는 지난해 오리온스에서 뛴 트로이 길렌워터를 영입했습니다. 지난 시즌 워낙 좋은 모습을 보인 길렌워터였기에 LG 유니폼을 입고도 좋은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그렇지만, 김진 감독은 마냥 웃을 수만 없었는데요. 드래프트에 참가한 10개 팀 중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모비스와 동부를 제외한 나머지 8개 팀이 구슬을 통해 순번을 뽑았는데요.

감독들이 보는 눈이 다 비슷비슷한 만큼 앞선 순위에서 좋은 선수를 다 지명하면 나머지 팀은 선택의 폭이 그만큼 적을 수밖에 없는데요. 8개 팀에 25개씩 분배된 200개 구슬 중 1순위로 파란색이 나오자 삼성 이상민 감독은 한 치의 주저도 없이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이름을 불렀다고 합니다.

LG는 불행히도(?) 1라운드에서 가장 처진 순위인 8순위를 배정받았습니다. LG로선 타 구단에서 선택하지 않은 선수 가운데 고심 끝에 길렌워터를 선택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LG는 유독 외국인 선수와 악연이 많았던 팀인데요. 2006-2007시즌에는 퍼비스 파스코가 경기 중 심판을 밀어 넘어뜨리는 사건을 일으켜 퇴출당했고, 지난 시즌엔 제퍼슨이 울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애국가 연주 때 몸을 푼 게 논란이 돼 퇴출되기도 했습니다.

비록 8순위로 지명을 받았지만 길렌워터가 다가오는 시즌 최고의 활약으로 LG 외국인 선수 잔혹사에 마침표를 찍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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