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300홈런 기념상품 불티

○…지난주 NC 타선의 맏형 이호준이 고대하던 통산 300홈런 고지를 밟으며 KBO리그 또 하나의 대기록을 작성했습니다. 299호 홈런을 친 이후 19일, 15경기 만에 나온 홈런이라 자신도 굉장히 기뻐했는데요. 이에 NC 구단도 곧장 이호준의 300홈런을 기념하는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해 판매한 이호준 300홈런 기념상품은 출시 3시간 만에 유니폼, 티셔츠, 야구배트가 모두 매진되는 진기록을 남겼는데요. 더불어 현장에서 판매한 유니폼과 티셔츠도 각각 144장, 20장이 입고되자마자 '게 눈 감추듯' 사라졌습니다.

구단에서는 부랴부랴 예약판매를 받았는데, 이마저도 25일을 끝으로 더는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호준의 기념품 판매는 올해 나온 이종욱의 300도루 상품보다 가파른 판매량을 기록했고, 테임즈의 사이클링히트 상품과 견줘도 뒤지지 않았다고 다이노스숍에서 살짝 귀띔을 해줬습니다.

/일러스트 서동진 기자 sdj1976@idomin.com

사실 300호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이호준의 인기는 하한가였는데요. 이호준은 창단 첫해만 해도 김경문 감독, 나성범, 이재학과 함께 유니폼 판매 지분이 상당히 높은 편이었지만, 올해 캡틴 자리에서 물러나자 유니폼 판매율도 급격히 떨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번 300호 홈런이 나오면서 다시 이호준 상품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합니다.

후배들을 독려하면서 올해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이호준이 창단 첫해와 같은 인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호준이 '귀엽다'는 사람은 누구?

○…지난 21일 한화와 경기가 열린 마산구장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습니다. 2013년 4월 2일 개막전 시타자로 참석했던 지역 야구 원로 김성길(90) 옹인데요.

올해 나이가 아흔이 된 김 옹은 1년에 10차례 이상 마산야구장을 찾아 다이노스를 응원한다고 합니다. 구단에서도 김 옹이 경기를 관람하기 편하게 티켓을 살짝 구해 드리고 있다네요.

고령에도 김 옹은 가파른 야구장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특히 평소 말씀이 적고 점잖은 분으로 지역 야구 인사들에게 정평이 난 김 옹은 경기를 보고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는 모습도 멀리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테임즈와 이호준을 선수단에서 가장 좋아한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이유를 여쭤보니 "테임즈는 공·수·주 삼박자를 갖춰 믿음직한 선수니 좋아할 수밖에 없다"며 "만나고 싶다"는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올해 마흔을 넘긴 이호준에 대해서는 '곱다'는 표현을 썼는데요. 그는 "내가 시타할 때 호준이를 딱 보는데 진짜 곱고 귀엽더라. 포동포동 얼굴에 살도 찌고 해서 귀엽다고 생각했다"면서 "작년에는 마산에서 야구대제전 할 때 호준이네 학교(광주제일고)가 우승해 내가 장학금을 전달했는데 그때도 얼굴이 참 예쁘다는 생각 많이 했다"며 빙긋이 웃었습니다.

불혹의 사나이 이호준에게 귀엽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NC 김경문 감독도 이호준을 두고 '예쁘다, 귀엽다'고 말한 적이 없기에 김 옹의 이야기를 듣고서 남몰래 웃음을 감추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권영민 대표 경남FC 세 번째 구원등판

○…축구행정가로서 꿈을 키우는 분들은 아마 프로구단의 대표이사가 최종 목표가 아닐까 싶은데요. 평생 한 번도 맡기 어려운 구단 대표이사를 세 번이나 맡은 분이 있어 화제입니다. 바로 권영민 전 도체육회 상근부회장인데요.

비록 '임시', '권한대행'이라는 꼬리표가 붙긴 했지만 권 전 부회장은 25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다시 대표이사 권한대행 자리를 꿰찼습니다.

그는 지난 2012년 고인이 된 전형두 전 경남 FC 대표이사가 건강상의 이유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자 임시 대표를 지냈고, 올해 초에도 잠시긴 하지만 대표이사직을 맡은 바 있습니다.

두 번의 경험 덕분인지 권 대표이사는 이날 이사회를 아주 매끄럽게 이끌었는데요. 그는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가 물러난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차기 이사회에서는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불러 질책과 격려를 동시에 하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