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 협의체 구성 등 요구…도, 항의문 전달에 정문 폐쇄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 대표자들이 17일 오전 11시 단식농성에 들어가면서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는 순간 도청 정문이 닫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표자와 회원 수는 20명을 넘지 않았다. 더 많은 수의 도청 공무원들과 청원경찰이 가로 40~50m 폭 차량 통제문을 닫아버렸다.

"이기 뭐 하는 꼬라지고?" "여기서 항의서한 전달하란 말이가?" "문전박대 아이가."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분한 속을 감추지 못했다. 그 상태에서 도청 농산물유통과 담당 계장은 항의서한을 받고는 건물로 들어가버렸다.

기자회견 직후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 전진숙·진헌극 상임 공동대표는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18개 시·군별 학부모단체 대표자들도 도청 동조 단식과 자체 단식을 시작했다. 이들의 요구는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 원상회복 결단 촉구 및 4자 협의체 구성이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가 17일 오전 경남도청 앞에서 무상급식 원상회복과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4자협의체 구성을 요구 하며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기자회견문에서 이들은 "경남 학부모들은 지난 6개월간 서명, 집회, 등교거부, 급식비 납부거부 등으로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요구해왔다. 아집과 독선으로 이 문제를 만든 홍준표 지사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오는 22일까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며 대표단이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경남도청과 도의회, 도교육청이 진행 중인 무상급식 중재 회의에 부쳐 "피해자이자 당사자인 학부모들이 빠져 있다. 무상급식지키기운동본부와 함께 4자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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