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9일 임시주총 앞두고 공동대응 나서기로, 삼성테크윈지회 파업 선포…주식 매입도 진행

내달 29일로 예정된 삼성테크윈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테크윈 양대 노조가 공동대응에 나섰다.

삼성테크윈은 이날 임시주총에서 정관상 사명 변경을 예고해 한화 매각 작업을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는 이에 27일 파업을 선언하고 사측 압박에 나섰다. 교섭대표 노조가 아니어서 단독으로 쟁의행위를 하지 못했던 삼성테크윈지회는 기업노조와 협의를 통해 단일 쟁의권을 얻어 파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임시주총 이전에 계속돼온 교섭대표노조인 삼성테크윈 노동조합과 사측 간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

삼성테크윈 노동조합은 사측과 총 40개가 넘는 항목을 두고 교섭을 벌이고 있다. 매각 철회를 목적으로 하는 금속노조 삼성테크윈지회와 달리 삼성테크윈 노동조합은 한화 매각에 따른 사측 위로금 지급, 고용안정 보장, 임금피크제 없는 정년 보장, 노조지위 확보 등 내용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삼성테크윈 사측은 그러나 이들 내용 중 위로금 지급 건만 먼저 처리하자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노조는 이 같은 사측 태도에 반발해 파업 집회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지난달부터 계속한 파업 집회에도 별다른 성과가 없자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했고, 중노위는 지난 3월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삼성테크윈 노동조합은 사측 태도에 변함이 없자 삼성테크윈지회와 공동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삼성테크윈지회는 자사 한화 매각을 인정하는 항목인 '위로금 지급'을 뺀 △지회 민수 부문 고용안정 보장 △임금피크제 없는 정년 보장 △노조지위 확보 등을 사측에 촉구하며 파업을 진행했다.

삼성테크윈지회 조합원 800여 명은 이날 낮 12시 15분 창원 2사업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파업 투쟁을 알렸다. 실제 참여한 인원은 이날 방산 외 민수 부문 조합원 130여 명으로 이들은 오전 태업 투쟁을, 오전 일과가 끝난 오후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퇴근 투쟁을 진행했다. 윤종균 삼성테크윈지회장은 "이번주 내내 파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테크윈지회는 이 같은 파업 투쟁 외에도 조합원 '주식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임시주총에 조합원들이 주주 자격으로 참석해 매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는 계획에서다. 주총은 6월 29일 오전 9시 경기도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열린다.

이를 위해 지회 조합원 '1인당 1주식 매입'을 진행 중이다. 조합원 1300여 명이 1주씩만 사도 지회는 1300주를 갖게 된다. 이는 비록 전체 주식 중 3%에 훨씬 못 미쳐 의견개진권 확보는 어렵지만 주식을 가진 조합원들이 주총장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측에 충분한 압박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현수 삼성테크윈지회 사무장은 "기업노조와 함께한다고 해서 매각 반대라는 지회 방침이 변한 것은 아니다"면서 "정부의 일방적인 임금피크제 의무화 반대와 민수 부문 고용안정 보장, 노조 지위 확보 문제는 매각 반대와 별개로 전체 노동자 권리를 지키는 기본 가치이기에 행동에 나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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