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 13억 삭감 파장 일 듯

거창군의회가 경남도의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에 따른 군비 매칭 예산 13억 200만 원을 삭감해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군의회는 21일 열린 제21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 관련 예산 총 26억 400만 원 가운데 도 예산 13억 200만 원은 그대로 두고 군비 13억 200만 원을 삭감해 수정 의결했다.

이에 앞서 군의회 총무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의원들의 의견이 찬반으로 나뉘어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이날 본회의장까지 이어져 질의와 토론시간에 한 의원이 '공무원들에 의해 군의원들이 놀아나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특히 또 다른 의원은 집행부나 전문위원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지 말라며 "전문위원들이 5분 자유발언까지 써 주고 의원들은 앵무새처럼 읽는 관행은 그만둬야 한다"라고 말해 의원들끼리 날 선 공방을 주고받는가 하면 상대 의원에게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군의회 본회의장에는 무상급식 논란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젊은 학부모들이 대거 방청했다.

이들은 서민자녀 교육지원사업 예산안이 부결되고, 무상급식 재개로 이어지길 기대했으나 도 지원예산안이 그대로 의결되자 실망감을 보이면서 일부에서는 큰 소리로 불평을 쏟아내기도 했다.

거창군의 서민 자녀 교육지원사업 관련 예산이 의회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이미 일부가 집행된 가운데 군의회가 50%의 군비 부담액을 삭감함으로써 앞으로 군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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