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4월 1~30일)

경남 도내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는 4월 치 지면 평가에서 세월호 1주기 관련 기획 보도가 인상적이었지만 보다 심층적이고 집중력 있게 다뤄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위원장 신미란)는 지난 6일 오후 7시 30분 창원시 마산회원구 경남도민일보 5층 회의실에서 2015년 4월 지면평가위원회를 열었다.

◇김정남 위원 = 4월 17일 자 10면에 '귀농귀촌 제대로 준비해야'라는 기고문이 실렸는데, 대도시 거주자 절반 이상이 귀농 귀촌을 희망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을 만큼 귀농귀촌에 대한 도시민의 관심이 높다. 나도 지난해 꿈꾸던 작은 주택과 200여 평의 농지를 구입해 귀촌을 했다. 각종 채소와 과일나무 등 농작물을 심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사흘이 멀다하고 나타나는 멧돼지가 정성들여 가꾼 농작물을 망쳐놓았다. 동네 주민들도 멧돼지 때문에 농작물을 제대로 가꿀 수가 없다고 했다. 면사무소까지 찾아가 상담을 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 사회적 약자인 노인들이 여생을 안전하게 농사지으면서 살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남도민일보가 이 문제를 취재 보도해주기 바란다.

지난 6일 열린 경남도민일보 지면평가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이 4월 치 지면을 놓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조재영 기자

◇김주일 위원 = 새누리당 일색인 도의회의 무상급식 중재안에 대해 대부분 언론은 시민단체나 야권의 입장을 보도하긴 했지만, 중재안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견해가 많았다. 하지만 경남도민일보는 선별 급식과 예산 분담률 등 무상급식 중재안에 대해 비판했다. 다만 사설에서 지적했던 중재안의 문제점을 자세히 풀어준 기사가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4월 23일 자 '도내 야권 '3당 3색' 무상급식 대응법 눈길' 기사는 새정치민주연합, 노동당, 녹색당의 대응법을 정리해 야권의 대응방식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 기사였다.

세월호 1주기와 관련한 유가족의 인터뷰 기사와 독자들의 메시지는 인상 깊었다. 하지만 4월 16일 1주기 행사 이전에 정부는 시행령(3월 27일), 배보상(4월1일), 인양 발언으로 1주기의 의미를 퇴색시키려고 했다. 관련 뉴스가 늦게 보도된 점은 아쉬웠다.

◇문상환 위원 = 4월 2일 자 온라인 기사 '경남교육청, 내년 개교 7개 신설학교 공사 착공' 기사는 내년 개교를 목표로 경남에서 7개 학교가 공사를 진행한다는 기사다. 기사 내용 중 진해에 '냉천중학교'가 신설된다고 하는데, 진해지역은 장유와 더불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진학과정에 불균형이 심한 지역이다. 2015년 3월 1일 기준으로 창원시의 중학생은 3만 5355명이며, 고등학생은 3만 9433명이다.(창원교육지원청 홈페이지 참조) 언뜻 보면 중학교 졸업생 모두가 관내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해구는 중학생이 6189명이고, 고등학생은 4512명이다. 숫자에 드러나는 만큼 진해구의 학생들은 마산·창원지역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들고 있다. 이런 부분이 지적됐으면 좋겠다.

◇변기수 위원 = 4월 28일 자 4면 '눈 부릅뜨고 보는 원자력' 기사. 핵발전소 문제는 사고가 발생하면 재앙이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도 방사능 누출로 지역 갑상선암을 유발하는 등 재난을 부른다. 핵발전소 문제를 꾸준하게 취재 보도해주기 바란다.

4월 27일 자 5면 '항공부품 공장 직원 장비에 깔려 숨져' 기사. 우리나라 안전사고율은 미국, 일본, 독일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특히 사망사고가 많다. 그저 작업장에서 노동자가 사망했다는 소식만 전하지 말고, 어떻게 사고가 발생했는지 등 작업 중 노동자 사망사고의 기사 비중을 높여주기 바란다.

◇신미란 위원 = 4월 3일 자 한국 속 경남 10편 "어머니 같은 섬진강 그리고 하동" 기사. 이름, 유래, 특산물, 명소 등 예전에 알고 있던 모습보다 다소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 특히 바닷물:강물이 70:30이라 재첩이 많이 사라졌다는 부분, 섬진강에 부표를 달아서 전라도, 경상도의 경계를 나누어 수확한다는 다소 살벌한 얘기까지 알게 됐다.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섬진강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기사였다.

4월 9일 자 4면 "대학가 연애 특강 봇물, 데이트폭력 강의는?" 기사. 가정폭력과 마찬가지로 데이트폭력 또한 지극히 사적인 일이라고 치부하는 인식이 적지 않으므로 이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이 절실한 것 같다. 서울 등 전국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현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는데 좀 더 우리 지역의 사례, 통계 자료 등을 보완해 지역의 현황, 실태, 대안 등이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경호 위원 = 4월 1일 자 1면 '흔들리는 복지, 진보의 길찾기-(상)홍준표가 이겼나 진보가 졌나' 기사. '(상)홍준표가 이겼나 진보가 졌나'라는 표제가 너무 제로섬 게임 같은 인상을 남겨 언론이 추구하는 바와 다소 동떨어진 느낌을 준다. 그냥 '진보 진영의 한계와 문제' 정도로 하면 좋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4월 3일 자 '세월호 1년 책임지는 사회-정확한 승선인원 파악 안돼…안전불감 여전' 기사. '나들이철 유람선 직접 타 보니'란 표제가 있어서 기사 내용은 당연히 기자가 몇 군데의 유람선을 직접 승선하고 난 후의 문제점 등을 지적하는 기사인 줄 알았는데, 전체 기사 내용을 살펴보면 통영해경의 선박 75척 특별 점검 결과와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의 점검, 어선과 유조선의 음주 운항 사고 등의 관련 기사가 혼재돼 있어 다소 헷갈리고 기사의 내용 전개가 일목요연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지민 위원 = 4월 1일 자 1면 '무상급식 중단 근거 '재정부족' 경남도 예산운용 검증했어야' 기사. 홍준표 지사의 정책에 맞선 진보진영의 대응 전략 부재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한 기사였다. 진주의료원 폐쇄 당시 진보진영의 대응전략과 무상급식 중단 시행에 따른 현재 진보진영의 대응전략인 불필요한 감사 거부, 감성적인 접근, 모호한 낙인효과 부각 등은 실효적인 전략이 아니었고, 도예산 운용에서 절약가능한 예산이 없었는지 점검해 폭로하는 것이 필요했다는 내용이다. 진보진영 대응논리의 부재에 대한 지적과 분석은 매우 강한 논조로 날카로운 비판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4월 29일 자 19면 '하루 30분~1시간 똑똑한 햇볕정책' 기사. 봄철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햇볕과 피부건강에 관한 기사도 종종 보게 되는데 이와 관련한 기사였다. 그러나 기사 내용은 상식적인 수준에 그쳤고 특별히 도움이 되는 정보가 부족했다. 특히 기사내용은 특정 한의사 개인 의견으로 전체 기사 내용의 3분의 2 이상을 채웠기 때문에 더욱 부실한 기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황혜지 위원 = 4월 27일·28일 자 지역주택조합 관련 기사. 27일 사회면 기사는 지역주택조합이 일반 아파트 분양과 달라서 생길 수 있는 피해와 주의를 당부하는 기사였다. 28일 경제면에서는 지역주택조합 문제점들을 차례로 꼬집었다. 5월 4일 자에도 '지역주택조합 가입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것은'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부정적 측면이 이렇게 도드라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지역주택조합이 부동산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큰 이유가 무엇이며, 나아가 경남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현재 어떤 상태인지 다루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울러 지역주택조합을 통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사람들의 인터뷰나 지역주택조합의 순기능을 알려주는 기사도 집을 구하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듯하다. 

△참석 위원 : 김정남·김주일·김휘진·문상환·변기수·신미란·이경호·이지민 위원

△평가서 제출 위원 : 김정남·김주일·문상환·변기수·신미란·이경호·이지민·황혜지 위원

△참관 : 이수경 편집국장·유은상 시민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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