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경남 측 제거한 대나무숲에서 둥지 8개 허물어져…새끼 백로, 알 등 다수 손상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은 8일 오전 9시 MBC경남 창원본부가 환경정비를 이유로 제거한 양덕동 사옥 터 내 대나무 숲에서 '쇠백로 번식지 현장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조사과정에서 허물어진 둥지 8개, 새끼 백로 사체 3구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대나무가 베어지면서 허물어진 둥지가 확인된 것만 8개다. 허물어진 둥지 아래에는 부화해서 털이 나기 시작한 어린 백로 3마리가 사체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현장에서 발견한 백로알 2개를 사무국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나무가 베어져 훼손된 바닥에서 수거한 알껍질이 총 46개였다. 이 가운데 무사한 알 3개를 발견, 사무국으로 운반했다. 이 과정에서 1개가 깨어졌고, 현재 보관중인 2개는 부화기에 넣을 예정"이라며 부화기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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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제공

이어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MBC 창원본부와 함께 해결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MBC 관계자와 대화를 나눴다. MBC측에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말했다. 훼손된 대나무 밭은 그대로 보호한다고 했다"며 "이후 논의 과정은 공문을 통해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속성수인 대나무는 죽순이 자라는데 한 달가량 소요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은 지난 7일 성명서를 내고 MBC 창원본부가 주변 환경정비를 위해 대나무 숲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백로 번식지가 훼손됐다며 공사 중단과 복원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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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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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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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진환경운동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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