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 '다품종 소량생산 시제품 제작'틈새시장 노크

3D 프린터는 아이디어를 그린 설계도만 있으면 장난감, 생활용품, 전자 부품까지 '진짜' 물건을 만들 수 있는 프린터다. '신(新)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이 기술은 유망산업으로 인식된 지 20년이 흘러도 여전히 틈새시장에 불과하다. 올해부터 긍정적인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IT산업 리서치 기관 가트너(Gartner) '2015년부터 3D 프린터 판매량 2배씩 성장')에도 일반인들이 3D 프린터에 대한 정보를 얻기는 쉽지 않다.

지난달 창원에서 '3D프린터 모임'이 열렸다. 창원대 3D프린터 동아리, 로봇공학, 플라스틱제조업, 벤처기업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10여 명이 찾았다. 지난달 1일 첫 모임을 하고 2주일에 한 번씩 정기 모임을 하고 있다.

이 모임의 중심에는 3D 프린팅 솔루션 ㈜이조(대표 조성진)가 있다. ㈜이조는 3D 프린터를 직접 제작하고 이를 통해 다품종 소량생산 시제품을 제작하는 곳이다. 쉽게 설명하면 3D 프린터 출력소다.

조성진(오른쪽에서 다섯째) (주)이조 대표는 '기업이나 일반 사람들이 3D 프린터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김구연 기자 sajin@

창원 ICT진흥센터에 입주한 ㈜이조는 같은 공간을 쓰는 창업기업 세 곳이 뭉쳤다. 설계 담당 '본솔루션', 온라인마케팅 담당 '워크브릿지', 영업·총괄책임 '마그넷' 대표가 의기투합해 매출액 2조를 목표로 한다는 뜻을 담아 지난해 11월 20일 ㈜이조가 탄생했다. 무엇보다 출력소라는 것이 흥미롭다.

조성진(40) 대표는 "3D 프린터 한두 대 놓고 피규어 등을 제작하는 곳은 전국에 상당수 있다. 하지만 프린터 20여 대를 둔 규모를 갖춘 3D 프린터 전문 출력소는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 설명에 따르면 20~30년 전 개발된 3D 프린터는 이미 모듈화돼 있어 조금만 관심 있는 사람은 저가로 구매할 수 있다. 정밀도와 크기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 3D 프린터는 대중화가 가능한 규모 프린터 시장은 이미 출혈경쟁으로 수익이 나지 않는 '레드오션'이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수도권 일부 3D 프린터 생산·판매업체는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교육사업으로 전향하는 추세다.

출력소는 그야말로 틈새시장이다. 대량생산은 금형 제작이 유리하지만 테스트 단계에서는 부담스러운 작업이다. 시제품 제작 주문이 많다.

㈜이조는 생활용품과 산업용으로 이분화해 전문적으로 3D 프린터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산업용 3D 프린터 기기 개발을 병행해 창원공단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서울지사와 전시장도 개업할 예정이다.

조 대표는 "수요가 많은 수도권에 우리처럼 규모 있는 출력소가 없다. 기존 업체들마저 교육사업으로 뛰어들고 있다. 기업이나 일반 사람들이 3D 프린터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 ㈜이조를 노크해도 무방하다. 설계, 모델링, 출력, 후처리까지 상상이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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