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와 '공동 4위'…5일 마지막 경기서 결판

창원 LG가 4위 싸움에 다시 불씨를 당겼다.

프로농구 창원 LG가 최하위 서울 삼성에 90-81로 승리하면서 31승 22패를 기록해 고양 오리온스와 함께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LG는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는 제퍼슨을 투입하지 않고도 삼성을 제압했다. 크리스 메시는 이날 한국프로농구(KBL) 데뷔 이래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메시는 34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면서 골밑을 장악했고 김종규, 김시래, 유병훈, 문태종, 김영환 등 국내선수들도 고르게 득점에 성공하면서 삼성에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LG는 4쿼터를 제외하고는 모두 삼성에 앞섰다. LG는 1쿼터부터 3쿼터까지 쿼터별 득점에서 앞섰다. 큰 점수 탓인지 4쿼터 LG는 골밑 득점보다 외곽슛에 의존한 공격을 많이 시도해 삼성에 16-26으로 열세에 놓였다.

2일 오후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창원 LG와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LG 메시가 골밑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승리로 LG는 플레이오프 기간 홈 어드밴티지가 주어지는 4위 싸움에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LG는 오는 5일 2014-15 시즌 마지막 경기로 전주KCC를 상대하는 반면, 오리온스는 2위 경쟁 중인 서울 SK와 맞붙기 때문에 대진 일정만 놓고 보면 LG가 더 유리한 입장에 섰다.

다만 LG가 KCC에 덜미를 잡힐 경우 오리온스 결과에 관계없이 5위가 된다.

LG는 경기 초반 삼성의 지역방어에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퍼슨과 김종규가 상대 골밑을 장악하면서 해법을 찾았고 2쿼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2쿼터 삼성은 클랜턴을 대신해 투입한 가르시아가 무모한 3점슛을 시도하는 사이 점수 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더불어 가르시아가 심판에 계속된 항의를 해 테크니컬 파울을 얻은 LG는 3점을 추가했다.

LG는 2쿼터 3초를 남긴 가운데 김영환이 수비 리바운드를 잡은 뒤 양우섭-문태종으로 이어지는 날카로운 속공으로 득점하면서 50-36으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초반에도 LG의 공격은 매서웠다.

3쿼터 시작 3분간 LG는 삼성에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고, 그 사이 11득점에 성공하면서 달아났다.

61-37로 앞선 3쿼터 잠시 삼성이 3연속 득점에 성공하자 김진 감독은 작전타임으로 삼성의 기세를 꺾기도 했다.

3쿼터를 74-55로 끝낸 삼성은 4쿼터 무리한 공격을 시도했지만 벌어진 점수 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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