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방식 도입 이원화…육성뿐 아니라 흥행까지 염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구단 운영에 메이저리그 방식을 도입한다.

NC는 올 시즌부터 2군(C팀)을 1군 산하가 아닌 독자적인 팀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C팀 선수만을 위해 1군(N팀)과 차별화된 유니폼을 제작할 방침이고, 선수들의 등번호도 모두 새롭게 배정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NC는 C팀을 육성을 바탕으로 또 다른 팀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NC의 2군 분리 정책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메이저리그 팀은 대부분 5개가량의 산하 리그를 운영한다. 산하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2군이 아닌 트리플A, 더블A, 싱글A, 루키 리그, 싱글A 소속으로 분류한다.

2군이라는 꼬리표 없이 또 다른 리그의 소속 선수로 대한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NC도 미국 프로야구에 착안해 올해부터 KBO리그의 NC 다이노스, 퓨처스리그의 고양 다이노스(가칭)로 팀을 이원화하기로 했다.

이 같은 의도는 지난 12일 열린 구단의 신년회 자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자리에서 구단은 이례적으로 선수단뿐 아니라 구단의 전직원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NC는 고양본부, 컨텐츠본부, 운영본부, 사업본부로 새롭게 나뉜 프런트를 소개했는데, 고양본부는 LG 트윈스 감독을 지낸 박종훈 육성이사가 본부장을 맡았다.

고양본부에서 눈에 띄는 점은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사업팀이 따로 마련됐다는 것이다. 사업팀에서는 유니폼 스폰서를 비롯해 C팀 마케팅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NC는 고양본부를 통해 퓨처스리그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겠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내부적으로 퓨처스리그 유료화도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며 이태일 대표는 지난 시즌 중에도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퓨처스리그 활용방안에 대해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 관계자는 "구단은 C팀을 육성을 위한 하위그룹의 팀이 아닌 리그가 다른 독자적인 팀으로 운영할 방침"이라면서 "유니폼과 팀 명칭도 달라지고, 스폰서도 독자적으로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NC의 행보는 기존 팀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그간 프로야구를 운영하는 각 구단들은 퓨처스리그를 1군 육성을 위한 팀으로 운영해왔다. 하지만 NC의 이런 행보는 육성을 넘어 흥행까지 염두에 둔 새로운 시도로 여겨지고 있다.

거기다 관행처럼 굳어진 선수들의 숙소생활도 사라진다. 고양에서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C팀 선수들도 출퇴근하는 것으로 최근 방침을 정했다.

C팀은 2015시즌부터 '고양스포츠타운 야구장'을 사용할 예정이다.

현재 NC는 고양시와 야구장 사용권을 놓고 계약을 진행 중이다.

고양스포츠타운 야구장은 지난해까지 해체된 고양 원더스가 사용한 구장으로 NC의 사용권 계약이 완료되면 C팀이 더 이상 셋방살이를 하지 않아도 된다.

더불어 그간 진해구장에서 훈련에 참가했던 D팀(3군)은 사라진다.

진해구장에는 재활조 선수들과 코치 1명, 트레이너 1명만 남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C팀에 합류한다.

고양본부 사업팀 심보영 팀장은 "육성을 중심으로 하되 C팀을 장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한국 프로야구에서 색다른 팀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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