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무대 데뷔 2년 만에 영예"내년에도 이 자리 서겠다"…포수 부문 김태군 수상 불발

나성범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나성범이 최형우(삼성), 손아섭(롯데)과 함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우뚝 섰다.

나성범의 수상은 NC가 최초로 받은 골든글러브이자 개인적으로도 1군무대 데뷔 2년 만에 이룬 쾌거다.

지난해 NC는 투수 찰리와 지명타자 이호준, 도루왕 김종호, 1루수 조영훈, 두산에서 활약하다 자유계약선수로 영입된 이종욱이 후보에 올랐으나 무관에 그친 바 있다.

나성범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외야수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123경기에 나선 나성범은 타율 0.329, 30홈런, 101타점을 기록했고,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997에 이르렀다.

9일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영예의 수상자들. 맨 오른쪽 위가 NC 나성범 선수. /연합뉴스

지난해보다 월등히 상승한 성적이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 1호 안타와 2호 안타를 연거푸 홈런으로 장식했지만 변화구에 큰 약점을 보였다. 그 때문에 타율 0.243, 14홈런, 12도루, 64타점에 그쳤다.

신인왕 후보에 이름을 올렸지만 NC 투수 이재학의 활약에 묻혀 생애 단 한 번뿐인 영광도 놓쳤다.

올 시즌 내내 고감도 타격감을 자랑한 나성범은 프로무대 데뷔 후 첫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으며 인천아시안게임에 승선하기도 했다. 대만과 결승전에서 3-3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던 8회초 결승타를 때려낸 금메달 주역이었다.

나성범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잘하든 못하든 경기에 내보내 준 김경문 감독님, 대표님, 단장님, 항상 조언을 아끼지 않는 이종욱 선배에게 감사드린다"면서 "NC 선수로서 최초로 받을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성범과 함께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에 도전한 NC 김태군은 황금장갑을 끼지 못했다. 포수 부문 영광은 두산 양의지(두산)가 차지했다.

골든글러브 1루수에는 11년 만에 50홈런 금자탑을 쌓은 박병호(넥센)가 3년 연속 영광을 안았고, 2루수 부문은 한국 프로야구 최초의 200안타를 때려낸 서건창(넥센)이 예상대로 가져갔다.

유격수는 유격수 최초 40홈런을 기록한 강정호(넥센), 3루수는 박석민(삼성)의 몫이었다.

투수 부문에서는 2009년 로페즈(KIA)에 이어 5년 만에 외국인 선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7년 만에 20승을 기록한 넥센 밴 헤켄이 그 주인공이다. 밴 헤켄은 밴덴헐크(삼성)와 손승락, 한현희, 소사(이상 넥센)의 거센 추격을 따돌렸다.

삼성 이승엽은 지명타자 부문에서 황금장갑을 차지해 골든글러브를 9번째 가져간 주인공이 됐다.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이다.

특별상인 페어플레이상에는 손승락(넥센), 사랑의 골든글러브는 김광현(SK), 서건창은 골든포토상을 수상했고 구단별로는 넥센이 4명, 삼성이 3명, NC와 롯데, 두산이 각각 1명씩 수상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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