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비춤]남해안 발전소 시대, 남해안으로 몰리는 까닭

화력발전소와 LNG발전소 유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거나 찬성한 통영, 고성, 남해, 하동 4개 자치단체는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관광이나 농수산업은 발달한 반면 산업 기반은 취약하거나 침체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전체 인구가 해마다 줄어 그 대책으로 여러 가지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남해군은 일반산업단지, 하동군은 갈사만조선산업단지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수년간 행정력을 집중했지만 실패하거나 만족할만한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고성군도 적극적인 기업 유치에 나섰으나 다른지역과 별반 다르지 않다.

조선산업 활황으로 한때 잘나가던 통영시도 조선경기가 침체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조선산업을 이끌었던 신아SB, 성동조선 등 통영지역 모든 조선업체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위기의식이 높아진 것이다.

이 때문에 이들 자치단체는 지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증대 등을 최대 명분으로 내세우며 발전소 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장기적인 국내 경기침체와 지리적인 여건 등으로 일반 기업을 유치하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 발전소 확대를 추진하는 정부 정책에 편승해 발전소 유치를 대안으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화력발전소 입지 조건을 잘 갖춘 남해 지역에 발전 회사나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 화력발전소와 LNG발전소가 주로 해안에 건설되는 가장 큰 이유는 물 때문이다. 발전기 터빈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수증기를 냉각하려면 엄청난 양의 물이 필요하다. 해안에 있으면 바닷물을 마음대로 끌어들이기 쉽고 온배수 배출도 용이하다.

또 다른 이유는 발전연료로 사용하는 석탄 대부분을 외국에서 수입해 오는데, 해상 운송이 쉬워야 한다는 점에서 해안이 적지라고 할 수 있다. 생산된 전기를 내륙으로 공급하는 송전탑 건설비용도 저렴해야 한다. 남해안 지역은 이 같은 발전소 입지조건을 제대로 갖춘 것이다.

사실상 이들 자치단체와 발전소 건립을 추진하려는 회사 간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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