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경남영상포럼, 전용관 설립 장기적 목표로…독립영화 인식 높이기 제안

'지역 영상산업 활성화'를 위한 '2014 경남영상포럼'이 지난달 27일 오후 3시 창녕 부곡 스파디움 연회장에서 열렸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주최한 포럼은 현재 진흥원에서 추진하는 상업영화 로케이션 촬영 유치와 독립영화 제작 지원 시책을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첫 자리였다.

1부에서는 '경남지역 로케이션 촬영유치 확대를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양성영 부산영상위원회 스튜디오 운영팀장이 발표했다.

양 팀장은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강조했다. 공공장소, 상업공간, 공원, 박물관 등 각 카테고리별로 장소에 해당하는 조감도를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산 하면 떠오르는 영화 <친구>, <해운대>를 비롯해, 최신 영화 <국제시장> 하면 부산을 떠올릴 수 있게 한 사례로 부산시의 '시나리오 창작공간 지원사업'도 들었다.

지난달 27일 창녕 부곡 스파디움에서 열린 2014 경남영상포럼에서 발제자인 차민철(오른쪽에서 둘째) 동의대 영화학과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박정연 기자

중요한 것은 단순한 장소 협조가 아닌, 경남의 특색을 살린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것이다.

2부에서는 부산독립영화협회 대표이기도 한 차민철 동의대 영화학과 교수가 '지역독립영화의 현안과 쟁점'에 관해 논했다.

차 교수는 "올해 한국영화계는 영화 <명량>을 놓고 봤을 때 그야말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독립영화계는 갈수록 더 소외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예술영화전용관도 CGV 무비꼴라쥬와 아트하우스, 롯데시네마 아르떼 등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으며, 스크린 대부분을 외국 예술영화가 채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 교수는 지난 9월 폐관한 경남 유일의 독립영화전용관 '거제아트시네마' 사례를 언급하며,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용관 설립을 장기적 목표로 세우고, 도서관·학교·박물관·미술관과 협력을 통해 독립영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면서 상영 공간과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창원에서 활동하는 독립영화 감독이자 씨네마켓 픽쳐스 최정민 대표는 "같은 독립영화라 할지라도 서울에서 만드는 것보다 지역에서는 비용이 더 든다. 후반 작업이나 기술 지원이 서울에 집중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지역에서 영화를 찍는 제작자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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