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팀 해체 '반쪽' 실업팀재정 지원 미미했지만 투혼

'반쪽짜리' 볼링 실업팀에서 값진 동메달이 나왔다.

29일 제주 팬코리아볼링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남자일반부 볼링 개인전에서 김해시체육회 소속 김현석(사진)이 3위에 입상했다.

김현석은 이날 4게임 합계 954점(평균 238.5점)으로 부산 이규환(1035점), 충남 임동성(966점)의 뒤를 이었다.

김해시체육회는 사실 정상적인 실업팀이 아니다. 지난 2012년 전신인 양산시청 볼링팀이 해체하면서 지난해는 경남 일반, 올해는 김해시 도움을 받아 김해시체육회 소속으로 뛰고 있다.

팀 해체는 피했지만 타 실업팀에 비하면 선수단 급여나 운영비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월 100만 원 정도 급여를 받는 선수들은 합숙은 고사하고 개별적으로 훈련하며 이번 체전을 준비해왔다.

재정 지원이나 체계적인 훈련 등은 미미했지만 선수들은 투혼을 발휘해 동메달을 따냈다.

박춘길 김해시체육회 감독은 "성적이 좋아야 내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선수들이 열심히 한 것 같다"면서 "남은 단체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록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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