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일보>이수경 편집국장 "몰비춤, 지역사회 재조명 성과"
<경남신문>심강보 편집국장 "인포그래픽 강조 또 강조해"
<경남일보>정만석 편집국장 "기관·기자 시각 벗어나기 집중"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경남일보>의 새 편집국장이 비슷한 시기에 임기를 시작한 것은 지난 6월이다. 신문시장의 침체로 업계에선 '혁신'과 '실험'의 요구가 높아지던 시기였다. 때문에 새 편집국장들은 저마다 변화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4개월여가 지난 지금 3개 신문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경남도민일보> 이수경 편집국장, <경남신문> 심강보 편집국장, <경남일보> 정만석 편집국장에게 그간의 변화와 앞으로 계획을 들어봤다.

경남도민일보 이수경 편집국장

- <경남도민일보>의 가장 큰 변화는 금요일 자 '몰비춤'이다.

"몰비춤 성과라면 현재 일어나는 일들을 좀 더 새로운 관점에서 조명해 지역사회 인식을 변화시키고 이슈를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원래 의도했던 대로 사진을 1면 전체에 깔아 잡지 같은 느낌을 주려 했던 것은 신문 지면에 반영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 처음 편집국장으로 취임했을 당시 계획이나 마음가짐이 있었을 것이다. 실제 4개월간 해보니 어떤 차이가 있나? 앞으로 계획은?

"일을 해내는 원동력은 편집국 구성원들의 변화 인식과 끊임없는 호기심, 왜?라는 물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편집국원들에게 창의성과 기획력, 지속 발전 가능한 동력이 풍부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지면 개선과 더불어 독자들과 함께 지역신문만의 특징을 나타내는 콘텐츠를 많이 개발할 것이다."

경남도민일보의 몰비춤.

- <경남신문>, <경남일보>의 변화 중에 칭찬하고 싶은 점은?

"<경남신문>은 편집이 전 지면에 걸쳐 안정돼 있고 깔끔하며 지면마다 기사와 사진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 장점이 있다. <경남일보>는 본사 인력이 적음에도 인포그래픽 편집을 늘리고, 경제팀 리포트 같은 지역 시각을 담은 코너를 마련하는 등 변화를 실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경남신문 심강보 편집국장

- 취임 당시 편집부장 출신의 편집국장이라는 점이 업계에선 화제가 됐었다.

"편집국장은 배의 선장이다. 데스크들을 잘 이끌어가는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 또한 편집부에 있으며 특집부장을 오래 했기 때문에 취재부서와 협업에도 문제가 없다. 편집부에도 허철호 부장을 비롯한 능력 있는 후배가 많기 때문에 걱정 안 한다."

- 국장이 되고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인포그래픽 강화다. 여러 가지 시도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포그래픽은 언제나 연구해왔다. 다만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가 문제인데, 편집부와 출고부서에 계속 강조하고 있다. 또한 편집부가 능동적으로 움직여 줘서 괜찮다. 취재기자와 편집기자가 '사인'이 맞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약 취재기자가 준비를 못했더라도 편집기자가 적극적으로 자료를 찾아낸다. 만평과 같은 콘텐츠도 강화하고 싶다."

인포그래픽을 강화한 경남신문.

- 얼마 전엔 사람면을 증면하고, 지면 배치를 바꿨다.

"내러티브 중심의 사람 이야기가 중요하다. 하지만 지역에서 오는 기사의 경우 아무래도 보도자료 위주 기사가 많다. 그래서 그런 기사들이 들어오도록 일종의 마당을 펼쳐 놓은 것이다. 앞으론 보도자료 등으로 경쟁하지 말고 소박한 사람들 이야기로 승부하고 싶다. 물론 아직 미완성이지만."

- 조간 전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내년 초에 조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기사 패턴을 다양화하고 기획과 분석을 강화할 것이다. 편집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고 싶다. 하지만 급작스런 잡지식 편집은 신문용으로 섬세함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 <경남도민일보>, <경남일보> 장점이 있다면?

"<경남도민일보>는 한 사안에 대해 깊이 들어가서 분석하는 것이 강하다. 또한 독자·시민 친화력이 뛰어나다. <경남일보>는 편집에서 기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실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실 변화의 속도가 가장 빠르다."

경남일보 정만석 편집국장

- 1면의 변화가 가장 인상적이다. 추석 특집의 경우 할머니의 사진은 화제가 됐었다.

"독자들 관점에서 신문을 만들고 있다. 기관이나 기자들 시각에서 벗어나려 노력 중이다. 회사도 이런 변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보도자료 중심의 기사를 벗어나서 '팩트'가 있는 신문,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는 신문으로 거듭나고 있다."

- 최근 신문 편집 좌우 여백을 넓혔다. 보수적인 신문사 특성상 반대도 만만찮았을 것 같다. 이를 통해 얻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

"젊은 구성원 대부분은 변화에 동의했다. 하지만 우려하는 부분도 있어서 그 중간 지점에서 합의를 봤다. 신년엔 그간의 평가를 토대로 더 넓힐 수도 있다. 지면의 좌우 여백을 넓힘으로 인해 기사의 집중도를 높였다. 또한 활자도 키웠다. 50대 이상 독자층이 많기 때문이다."

경남일보의 편집.

- 편집의 변화 이후를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가?

"탐사보도를 강화할 것이다. 내러티브형 기사와 르포를 강화해 지면마다 한 건 또는 두 건 정도 '팩트' 있는 기사를 넣고 싶다. 보도자료가 아닌 현장에서 발로 뛴 기사를 만들 것이다. 또한 편집도 인력을 보강해 강화하고 싶다."

-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의 장점은?

"<경남도민일보>의 '몰비춤'은 따라하고 싶을 정도다. 언제나 변화를 모색하는 태도가 큰 장점이다. <경남신문>은 역시 편집이 강점이다. 최근엔 그래픽과 지면 구성이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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