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시절 리버스 스윕 성공…준PO 탈락 경험도 없어

2연패로 수세에 몰린 NC가 믿을 건 '김경문(사진) 매직'뿐이다.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3연승밖에 없다.

지금까지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7번의 준PO에서 리버스 스윕이 나온 것은 단 2차례다. 2010년과 지난해 두산이 그 '기적'의 주인공이었다.

이 중 2010년은 바로 김경문 당시 두산 감독이 만들어낸 명승부였다.

두산은 로이스터 감독이 이끄는 롯데와 준PO 1·2차전을 안방(서울 잠실)에서 모두 패했다.

하지만 부산 사직으로 넘어간 두산은 3차전에서 6-5로 승리한 뒤 4차전에서도 정수빈이 극적인 적시타를 때려내며 2승 2패 균형 추를 맞췄다.

상승세를 탄 두산은 다시 돌아온 잠실 5차전에서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11-4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사상 첫 준PO 리버스 스윕 순간이었다.

김 감독은 준PO에서 단 한 번도 탈락을 경험하지 않은 감독이기도 하다.

두산 사령탑 시절 3차례 출전해 모두 팀을 PO로 이끌었다. 처음 감독으로 데뷔한 2004년에는 3위로 가을잔치에 참가해 4위 KIA를 물리치고 PO 진출에 성공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2년 연속 롯데를 준PO에서 꺾었다. 2009년에는 1차전을 패했지만 내리 3연승하면서 시리즈를 끝냈다.

공교롭게도 현 상황은 지난 2010년과 똑같다. 홈에서 2연패를 당하고 원정에서 3·4차전을 앞두고 있다.

김 감독은 22일 2차전이 끝난 뒤 "졌지만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고, 기대 이상으로 불펜투수들이 잘 던져줬다"면서 "3패로 끝나면 섭섭하니까 일단 1승을 거두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이 전한 '일단 1승'이 3연승을 위한 첫 관문이 될까. 오늘(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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