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표 대기 줄 오전부터 100m 넘어

33년 만에 '진짜 홈팀' NC 다이노스와 함께하는 마산구장의 가을야구는 축제였다.

19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1만 3000여 모든 좌석이 매진되며 참고 참았던 가을야구 갈증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

○…역사적인 그날을 보기 위한 티케팅 전쟁이 벌어졌다. 1차전 전날인 18일 오후 2시부터 티켓 예매가 시작됐으나 너무 많은 네티즌이 몰려 전산 장애가 일어나는 등 표를 못 구한 팬이 상당했다. 다행히 덕분에(?) 현장 예매분이 상당히 풀리면서 마산구장엔 이른 시간부터 인파가 몰렸다. 9시 40분 도착한 김혜인(내서읍·34) 씨는 "인터넷 예매에 실패해 아침부터 기다리면 좋은 자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줄을 서게 됐다"면서 "티켓을 구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래도 꽤 서둔 덕택에 야구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11시가 넘어가자 현장매표소에는 100m 이상 길게 줄이 이어졌다. 암표상 모습도 곳곳에 보였다.


○…다리가 아파도 야구장은 온다. 힘겹게 준플레이오프 1차전 티켓을 손에 넣은 LG를 응원하고자 많은 LG 팬이 몰렸다. 다리를 절며 온 한 여성 팬도 있었다. 2주 전 다리 수술을 했지만 LG가 첫 경기에서 승리하기를 바라고 깁스를 한 채 마산구장을 찾았다고 한다. 남자친구와 함께 예매처에서 티켓을 수령한 그녀의 모습이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 없었다.

○…안상수 창원시장이 NC의 기념비적인 창단 첫 준플레이오프 시구자로 나섰다. 안 시장은 이날 시구에 앞서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히로시마와 오카야마를 방문했다. 그는 이 기간 일본에서 가장 최근 지은 야구장인 히로시마의 홈구장 '마쓰다줌줌스타디움'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안 시장은 "히로시마에 가보니 야구장이 굉장히 잘 지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야구장을 짓는다면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는 야구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 전 NC 팬들이 뭉쳤다. NC 임태현 응원단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플래시몹을 제안했고, 팬들이 함께 집결해 경기에 앞서 사전 응원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마산역으로 오는 NC와 LG 팬을 환영하면서 시작된 이날 행사는 가두 행진 등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NC 서포터스 나인하트 신승만 매니저는 "이렇게 빨리 NC가 가을야구를 하게 될 줄 몰랐다.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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