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안팎 집중호우 쏟아져 산사태, 도로침수, 버스 추락 등 피해 잇따라

경남 도내에 25일 내린 집중 호우로 시내버스가 급류에 휩쓸리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곳곳에서 물난리가 났다.

경남도 등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창원시 203.5㎜, 고성군 186㎜, 김해시 151.3㎜ 강우량을 기록했다.

특히 창원시 지역은 마산합포구 진동면의 경우 오후 12시부터 1시 사이에 106㎜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정오를 전후해 시간당 최대 강우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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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11시50분께 창원시 마산지역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김구연 기자

이 때문에 곳곳에서 하천이 범람하고 도로가 물에 잠겨 교통이 두절되는 등 혼란을 빚었다.

오후 2시 50분께 진동면에서는 시내버스가 급류에 휩쓸려 덕곡천에 떠내려가다 사동교 교각에 걸려 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신고가 접수되자 119구조대 등이 긴급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버스가 옆으로 넘어진 채로 물에 잠긴데다 거센 물살 때문에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조대가 유리창을 깨고 버스 안으로 진입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오후 6시 현재까지 2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찾아냈고, 나머지 실종자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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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내린 폭우로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사동교아래 덕곡천으로 추락한 71번 시내버스를 오후 7시 20분께 인양했다. 버스 안에는 운전기사나 다른 실종자들이 발견되지 않았다./김구연 기자

호우가 집중된 점심시간 전후로 창원지역 주요 지하도에 물이 차 통행이 통제됐고, 창원대로를 비롯한 주요 도로도 물이 차올라 한때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이 때문에 주요 도로가 한동안 주차장으로 변하고, 시민이 이동하는 데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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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40분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교 앞 댓거리 버스정류소 일대가 물에 잠겨 있다./김구연 기자

고성군 고성읍 수남리의 주택 2채와 김해시 부원동과 봉황동의 주택 7채가 침수됐고, 함안군 칠원면 용산리의 공장 한 동이 침수됐다.

산사태도 잇따랐다.

창원시 봉암동 서광아파트 뒷산이 도로로 무너져내려 3차로를 덮었고, 내서면 쌀재고개에서 삼계동 방향 5번 국도에도 토석이 쏟아져 1개 차로가 막혔다.

고성군 회화면 삼덕리의 한 휴게소에서 산사태가 나 고성에서 창원방면 14번 국도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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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번 국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고성방면 진동터널을 지나자마자 묵지마을 입구에 산사태로 30m 정도가 붕괴된 모습./김구연 기자

창원시 동읍 우성리 일원 벼, 연, 미나리 재배 농경지 20㏊가 물에 잠겼고, 고성군 고성읍, 회화면, 마암면, 동해면, 거류면의 논 60㏊가 침수됐다. 또 고성에서 오리를 사육하는 4농가가 침수됐다.

창원시 상복동 상북공원에서는 차량 10대가 침수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창원시, 김해시, 하동군, 산청군, 함양군, 고성군에 호우경보를, 양산시, 밀양시, 의령군, 함안군, 창녕군, 진주시, 거창군, 합천군, 통영시, 사천시, 거제시, 남해군에 호우주의보를 발령했다가 오후에 비가 그치고 나서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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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광려천과 일대 모습./독자 이민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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