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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나무로 생각 표현하며 아이들 감성 발견

[경남형 혁신학교 이야기-즐거운 학교, 신나는 교육] (6) 서울 강명초등학교 이야기 2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2014년 08월 12일 화요일

혁신학교 서울강명초등학교 이야기 그 두 번째입니다. 지난 이야기에서는 서울 도심에 새로 생긴 학교를 어떻게 혁신학교로 만들어갔는지를 다뤘습니다. 이번에는 교육 과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강명초등학교도 다른 혁신학교처럼 새로운 수업 방식을 도입합니다. 특히 아이들의 감성을 일깨우는 문화예술 교육 과정이 독특하군요. 이 학교 이부영 교사가 쓴 글을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우리 애가 이전 학교에서는 학교 가기 싫다고 했는데, 이 학교로 전학 오고 나서는 새벽 6시 반이면 일어나 학교에 간다고 하지 뭐예요. 학교가 재미있대요. 이렇게 좋은 선생님도 처음 만났다고 하고요. 저는 우리 학교하고 선생님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지난 2011년 서울형 혁신학교로 개교한 강명초등학교는 처음부터 '교사는 수업만 한다'를 원칙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잡무와 실적을 위한 행사를 많이 없애고 줄였다. 그러다 보니 교사들이 다양한 수업 방식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강명초등학교도 경기도 광주 남한산초등학교처럼 블록 수업을 도입한다. 아이들에게 놀 시간을 넉넉히 주자는 뜻에서다.

"우리 학교는 80분 블록 수업을 운영하고 한 블록이 끝나면 노는 시간 30분을 주는데, 이 시간에 아이들은 땀을 흠뻑 흘리면서 친구들과 충분히 논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놀 때 가장 많이 세상을 배우고 깨친다. 친구들과 놀며 관계성을 배우고, 땀 흘리며 충분히 논 아이들은 건강하고, 건강한 아이들은 또 잘 논다. 충분히 놀았기에 수업 시간에 집중력도 뛰어나다. 경험으로 볼 때 우리 학교 아이들 수업 참여도와 집중도가 그동안의 어느 학교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강명초등학교 교사들은 초등학생들의 발달과정에 알맞고 아이들 삶에 꼭 필요한 문화예술 교육이 무엇일까를 고민했다. 그래서 조소, 목공, 수공예, 창의 음악 교육을 시작했다. 문화예술 수업을 위해 과감히 외부강사를 초빙했다. 교사도 아이들과 함께 꾸준히 교육을 받고 있다. 문화예술 교육이 가진 장점을 이부영 교사는 이렇게 설명한다.

서울 강명초등학교 문화예술 교육과정 중 목공 수업 모습. /강명초등학교 이부영 교사

"이 네 가지 교육의 공통점은 결과가 아니라 아이들이 흙과 나무와 털실과 악기라는 재료를 만지고 느끼고 표현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자연의 재료를 다루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재료를 느끼면서 자신의 마음을 풀어내고 표현하며 감성을 깨우게 된다."

이 외에도 강명초등학교에서는 학년별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강명초등학교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방학이 있다. 한 해 학사 일정을 봄, 여름, 가을, 겨울 4학기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수업을 적게 하는 것은 아니다. 우선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을 줄였다. 다른 학교에서 학기 중간에 시행하는 자율휴업일 모아서 일주일을 만들면 봄과 가을 계절방학이 된다.

이부영 교사는 이런 4학기 제도를 이렇게 설명한다.

"너무 긴 학기가 수업 효율을 떨어뜨린다. 학기 말이 되면 오직 방학만을 기다린다. 수업 분위기도 흐트러진다. 그래서 중간에 잠깐이라도 쉬는 기간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도시 아이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느낄 수 있게 됐다. 봄, 가을 방학은 여행 비수기여서 한가롭게 비용도 적게 들이면서 아이들과 휴가를 다녀올 수 있다. 아이를 돌보기 어려운 맞벌이 가정을 위해 등교 희망 신청을 따로 받는다. 지도 교사를 배정해서 교육 활동을 진행한다. 방학이라도 학교 도서실 개방, 방과후학교와 돌봄 교실도 평상시처럼 열려 있다."

서울 강명초등학교 문화예술 교육과정 중 조소 수업 모습. /강명초등학교 이부영 교사

그리고 한 계절학기가 끝날 때쯤이면 한 학기 동안 배운 것을 발표하는 잔치를 연다. 봄학기에는 새싹잔치, 여름학기에는 푸름 잔치, 가을학기에는 열매잔치, 겨울학기에는 매음잔치다.

"전시회와 발표회 내용은 따로 만들고 연습하지 않는다. 교육 과정에서 배운 것을 그대로 전시하고 발표한다. 또 잘하는 아이만 하지 않고 모든 아이들이 참여한다. 잘 못한다고 해서 혼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그저 다름을 인정할 뿐이다."

참고 문헌 〈서울형 혁신학교 이야기〉 이부영, 살림터,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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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후 기자

    • 이서후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문학/영화/연극/뮤지컬 등을 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