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퇴근 후 자동차와 함께 닷새째 행방 묘연

50대 가장이 퇴근한 뒤 닷새째 행방불명돼 가족들이 애타게 찾고 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에 사는 천진용(51·사진) 씨는 지난 24일 밤 함안에 있는 직장에서 퇴근한 뒤로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가족들은 이튿날 아침 함안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지만 경찰도 천 씨의 행방을 못 찾고 있다. 천 씨의 은색 스포티지R(14주 3256)은 지난 24일 오후 7시 58분 함안군 군북면 유현리 한국제강 정문을 나서는 장면과 8시쯤 회사에서 1.5㎞ 정도 떨어진 가야읍 방면 함안장례식장 쪽 도로를 지나가는 모습이 인근 공장 CCTV에 찍혔을 뿐이다.

천 씨의 아내는 "그날 7시 57분에 전화를 했을 때 '집에 간다'고 했는데 집에 오지 않아 1시간 뒤에 전화를 걸었더니 꺼져 있었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아직 찾지 못해 속이 탄다"고 말했다.

한국제강 노동조합 사무장은 "그날 3시까지 근무였는데 동료가 병원에 입원해 있어 연장근무를 했다고 들었다. 11시까지 근무인데 몸이 좋지 않다며 혼자 퇴근했다"며 "회사에서도 시내에 전단을 돌리며 찾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주말 동안 함안 일대를 수색했지만 천 씨와 차량을 찾지 못하고 있다. 출퇴근 동선을 따라 확인해봤지만 행방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야읍에서 내서 쪽으로 가는 산인면에 CCTV가 있지만 고장 났고, 내서읍 동신아파트 사거리와 천 씨의 집 근처 상곡리 인근 CCTV 녹화 영상을 돌려봤지만 야간에 통행량이 많은데다 불빛 때문에 차량을 분간할 수 없었다.

함안경찰서 수사담당은 "가족과 회사 동료에게 물어봐도 집에 안 들어갈 이유가 없었다. 영장이 나오면 통화 내역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