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매송중에 14-6 승

지난해 대통령기 중학야구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꼴찌의 반란' 신화를 일궈낸 양산 원동중학교 야구부가 올해 대회에서도 2연패를 하면서 야구 명문 중학교로 우뚝 섰다.

원동중학교는 28일 오후 3시 부산시 서구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제44회 대통령기 전국중학야구대회 결승전에서 경기 매송중학교를 이겨 이 대회 2년 연속 우승을 했다.

이날 원동중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14-6으로 이겼다.

지난 21일부터 열린 대회에서 원동중은 수원북중과 예선전, 서울 충암중과 8강전 경기에서 각각 2-1로 힘겹게 이겼다.

27일 준결승전에서는 지난해 결승에서 격돌했던 부산 개성중학교와 다시 맞붙어 9-4로 압승했다.

준결승 경기도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이었다. 원동중은 4-4로 팽팽하던 7회 초 대거 5점을 뽑아냈다. 원동중 이채호 선수는 7회 초 1사 1·2루에서 4-4 균형을 깨는 3루타와 함께 결승 2타점을 올렸다.

타자뿐만 아니라 중간계투로 올라와 3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채호 선수는 개성중에서 야구선수를 했으나 키가 작아 등판도 제대로 하지 못하다 감독의 권유로 원동중 야구부로 전학을 온 아픔을 갖고 있다.

그는 준결승에서 자신이 야구선수로 꿈을 키워 왔던 개성중학교 야구부를 상대로 멋진 결승 2타점을 올렸다.

개성중은 전국에서 알아주는 야구 명문이다.

그러나 창단 3년째인 무명 원동중 야구부가 우승을 거머쥐면서 중학 야구에 일대 파란이 일게 됐다.

원동중은 배내골로 알려진 양산시 오지마을에 위치해 있다. 학생 수 감소 등으로 폐교 위기에 놓였으나 지난 2011년 3월 야구부 창단으로 위기를 넘기는 등 다양한 사연을 안고 있다.

애초 학교를 살려보겠다는 심경으로 창단한 시골 야구부가 3년 만에 대통령기 중학야구대회에서 우승이라는 신화를 일궈 내면서 신성 야구 명문으로 급부상했다.

이 학교 야구부는 대부분 아무런 경험도 없거나 별다른 두각을 보이지 못해온 야구선수 13명을 조련해 대통령기대회 우승 주역으로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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