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R 노조·대림차 해고자 등 금속노조 임단협 승리 결의…확대간부 700여 명 경고 파업

경남지역 노동계 하투(夏鬪)가 본궤도에 올랐다. '2014년 임금 및 단체협약' 투쟁 승리 의지를 다지며 금속노조 경남지부가 22일 1차 경고파업을 벌였다.

이날 경고파업은 1만 5000여 조합원을 대표하는 확대간부 700여 명의 2시간 부분 파업으로 진행됐다. 파업 참가자들은 이날 창원시 성산구 웅남동 케이비알 사내 광장에 모여 '2014년 투쟁 승리 경남지부 확대간부 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앞으로 진행될 하반기 임단협 투쟁 승리 의지를 다졌다. 대림차 해고자와 케이비알지회 조합원 서울투쟁 출정식도 함께 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1차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해 5만 2000여 조합원 중 87.2%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금속노조는 올해 금속 최저임금 인상, 통상임금 정상화, 노동시간·임금체계 개편, 상시업무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올해 임단협 4대 요구로 내세우고 있다. 집단교섭에 참가하지 않는 사측에 대해서는 노동자 간 격차 해소와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위해 사회연대기금을 조성할 것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핵심 4대 요구를 관철하고자 10차례 중앙교섭을 진행했지만 통상임금을 둘러싼 사측의 중앙교섭 무력화 시도 등을 이유로 지난 3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통상임금쟁취, 미타결사업장 문제해결 등을 위한 2014년 투쟁승리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확대 간부 파업결의대회가 22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웅남동 KBR에서 열리고 있다. /김구연 기자 

금속노조는 사측 제시안이 없는 교섭에 더는 진전이 없을 것으로 보고 1차 파업을 벌였다.

이날 전규석 금속노조 위원장은 "삼성전자서비스 등을 비롯해 먹고 살기 어려워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계속되는데 이것이 정상적인 사회냐"면서 "박근혜 무능 정부의 노동적대 정책 탓에 케이비알(KBR) 같이 탐욕스런 자본이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 3권을 부정하고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일이 벌어진다. 이 같은 일이 다시는 없도록 단결된 조합원들의 전면 파업으로 임단투 승리를 쟁취하자"고 말했다.

신천섭 금속노조 경남지부장은 "정부와 자본은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통상임금과 금속노조 4대 요구안에 대해 입장을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는 반대로 노동자 서민의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공공재 사유화를 통해 자본만을 더욱 배불리는 작업을 진행하는 등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림차 해고자와 케이비알 조합원 서울투쟁 결의도 연대 발언을 통해 이뤄졌다.

대림차 해고자 12명 중 5명은 서울투쟁단을 꾸려 23일부터 서울 대림그룹 사옥 앞 등에서 농성을 하며 복직을 요구할 예정이다. 사측 직장폐쇄에 맞서 지난 5월 7일 파업에 들어간 케이비알 노조 조합원 48명 중 6명은 23일부터 이달 말까지 케이비알과 거래를 하는 업체 서울 본사 앞에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농성으로 사측을 압박할 예정이다.

이경수 대림차해고복직투쟁위원장은 "지난 2009년 생산이 14% 줄었다고 노조를 부정하고 250명 정리해고를 단행한 대림차는 5년이 지난 지금 매출 25% 신장, 5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 비정규직 600명을 고용하고서도 해고자 12명은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이번 서울투쟁으로 몰염치한 대림에는 금속노조 깃발을 꽂고, 창원으로 돌아올 때는 복직 소식을 가지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유해종 금속노조 경남지부 케이비알지회 부지회장은 "매년 흑자를 내는 케이비알이지만 근속 13년 임금이 내년 최저임금 시급과 똑같다. 그런데도 케이비알은 임금협상 때마다 임금 동결과 외주도급 운운한다"며 "노조를 압박하는 사측에 맞서 빌빌거리다 죽느니 미련 남기지 않고 처절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투쟁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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