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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20개씩 딱 두 번 만드는 수제 고로케점

[경남 맛집]창원시 월영동 요가그가

박정연 기자 pjy@idomin.com 2014년 07월 09일 수요일

바삭함 속에 숨겨진 각종 재료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수제 고로케('크로켓'의 일본식 표기) 전문점을 발견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 경남대 정문 앞 오른쪽 골목에 숨은 '요가그가'를 찾았다. 도롯가에 있지 않아 여간해서는 찾기 어려운 위치다.

그래서인지 지나가다 알게 된 손님보다 인터넷이나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이 대부분이다.

우선 경남대 정문 오른편 도롯가에 있는 노란색 간판의 복사집 '학우사'를 찾자. 그 길을 따라 주황색 간판의 '진주눈물나는 떡볶이' 분식점까지 발걸음을 옮기면, 오른쪽 틈새 골목에 갈색 벽돌의 3층짜리 건물이 보인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야 1층에서 '요가그가'를 발견할 수 있다. 두 개의 유리문을 통과해야 하는 셈이다.

요가그가 사장 한성옥(34) 씨는 "경남대 앞에 있긴 하지만 골목에 있다 보니 우리 가게를 아는 경남대생은 아직 1%도 안 된다고 본다. 오히려 SNS나 블로그를 보고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요가그가는 고로케 나오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낮 12와 오후 5시, 하루에 딱 두 번만 내놓는다.

한번 만들 때 120개 정도를 만들고, 하루에 만드는 수량은 예약 주문을 포함해 240~300개 사이다.

바쁜 시간을 피해 요가그가를 찾은 시간은 오후 1시 30분. 하마터면 고로케 맛을 보지 못할 뻔했다. 남은 고로케 수가 12개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사장 한성옥(왼쪽) 씨와 아내 박해리 씨./김구연 기자  

앞 손님이 다행히 3개만 샀다. 얼른 주인장의 추천을 받아 나머지 9개 중 고로케 5개와 음료를 계산했다. 오후 1시 50분이 되자 마산회원구 중리에서 온 임복연(61) 씨가 마지막 남은 고로케 1개를 샀다.

임 씨는 "아들이 한번 사다줬는데 맛이 좋더라. 손주들 먹이고 싶어 사러왔더니 1개밖에 안 남았다"며 아쉬워했다.

어렵게 산 팥·야채·불고기·매운참치·콘치즈 고로케를 맛봤다.

고로케 하면 야채고로케가 으뜸이지만, 평소 팥빵을 좋아해서 팥고로케에 손이 절로 갔다. 겉이 부드러운 빵과 달리 바삭한 팥고로케는 또 다른 별미였다.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운 것처럼 기름기도 적고 담백한 게 좋다. 야채고로케도 속은 여느 집과 비슷하지만 황색 빛을 내며 바삭함이 남다르다.

한성옥 씨가 개발한 불고기고로케는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다. 속에 채워진 불고기는 기름기도 적고 씹을수록 고소하다.

가장 부드러운 콘치즈고로케는 옥수수콘의 단맛과 짭조름한 치즈가 어우러져 궁합이 딱 맞다. 매콤한 맛이 일품인 매운참치고로케는 참치뿐 아니라 당근, 양파, 당면까지 더해져 개운한 맛을 자랑했다.

반죽부터 숙성, 튀기기까지 요리 전 과정을 전담하고 있는 한성옥 씨는 담백함의 비결은 '온도 차'라고 말했다.

   
  창원 월영동 경남대 앞 수제 고로케 전문점 요가그가의 팥고로케. 오븐에 구운 것처럼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다. /김구연 기자  

"3차 발효까지 거친 후 기름에 튀기는데, 발효시키는 단계에 따라 온도 차를 주고 속 재료에 따라 튀기는 온도를 조금씩 달리합니다. 시간도 중요한데 속 안까지 코팅하듯이 굽는 적정 시간이 있습니다."

정확한 발효 온도와 시간은 비밀이란다. 튀기는 시간만 5~7분 사이라고 알려줬을 뿐, 튀기는 온도도 비공개로 했다.

매일 새벽 오전 6시에 가게에 나오지만 그래도 즐겁다. 가게에 나와 함께 손님을 맞는 아내 박해리(35) 씨가 있기 때문이다.

거제의 유명 조선소 취부사로 일하던 한 씨가 요리를 하겠다고 나섰을 때, 응원을 아끼지 않던 이는 박 씨다.

"서울 강남, 명동, 혜화동 등 유명한 고로케집 6군데를 돌며 1년 넘게 일했어요. 피가 맛있는 집이 있고, 속이 맛있는 집이 있죠. 요가그가는 둘 다 맛있는 집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재고를 남기지 않는 요가그가의 마지막 고로케 손님은 마산합포구 산호동에 있는 한 아동보호시설 아이들이다.

손님이 너무 늘어도 걱정이라는 한성옥·박해리 부부는 "다 팔려서 빈손으로 돌아가는 손님이나 오후 5시에 다시 찾는 손님께는 늘 죄송하다"고 말했다.

단 1개의 고로케도 예약 가능하니, 멀리서 찾는 이라면 미리 전화로 주문하고 찾으러 가길 권한다.

<메뉴 및 위치>

◇메뉴 : △감자·야채·카레·계란·치즈·팥 고로케 1800원 △콘치즈·불고기·피자·매운참치 고로케 2000원 △망고·키위·딸기 스무디 2000원 △한국커피 1000원 △미국커피 1200원.

◇위치 :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북2길 6-1(월영동).

◇전화 : 010-8905-3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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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기자

    • 박정연 기자
  • 삶이 예술이다. 문화체육부 기자 박정연입니다. 공연(연극·음악·무용 등)분야, 맛집, 서평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귀기울입니다. 연락처 010-5119-6213, 메일 pjy@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