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연극·음악이 있는 여름축제

연극과 음악이 있는 경남의 여름 축제가 다가오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이색적인 여행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솔깃해 할 만한 각양각색의 축제들이다.

통영연극예술축제(7월 11∼19일), 거창국제연극제(7월 25일∼8월 10일),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7월 26일∼8월 10일), 통영에서 즐기는 재즈와 월드뮤직 음악회(7월 19·25·26일, 8월 2·9·15·16·17일)를 차례로 소개한다.

◇'가족', 절대 고독의 시대를 말하다 = 통영시와 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가 주최하는 '제6회 통영연극예술축제'는 7월 11월부터 19일까지 9일간 열린다. 총 9개 연극 단체의 10개 작품을 통영시민문화회관, 벅수골소극장, 강구안 문화마당 일원에서 만날 수 있다.

'어 하우스홀드(A Household)', 즉 가족을 주제로 한 이번 통영연극예술축제는 해체된 가족의 위상을 되찾고자 하는 연극으로 꾸며진다.

대표적인 가족극 무대는 <가방을 들어주는 아이>(14일 오전 11시, 오후 1시·7시 30분)와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15·16일 오후 7시 30분)이다.

공연제작사 조은컴퍼니의 <가방을 들어주는 아이>(고정욱 작·이기쁨 연출)는 장애인과 소통을 주제로 한 가족 음악극이다. 다리가 불편한 영택이. 초등학교 2학년 담임선생님은 집에서 가까운 석우에게 1년 동안 매일 영택이의 가방을 들어다 주라고 한다.

가족극 <가방을 들어주는 아이>

조은컴퍼니의 <까칠한 재석이가 사라졌다>(고정욱 작·정범철 연출)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청소년 성장극이다. 고등학교 2학년생 재석이가 학교 폭력 때문에 사회봉사 명령을 받고 노인복지관에 가게 된다. 예사롭지 않은 노인에게 재석은 '부라퀴'라는 별명까지 지어준다. 노인의 손녀 보담을 보는 순간 재석은 변한다. 이 또한 '부라퀴' 노인의 계획된 일이다.

축제 일정과 작품 소개는 통영연극예술축제위원회 홈페이지(www.bsg.or.kr)를 참조하면 된다.

관람료 현매 1층 일반 2만 원·청소년 1만 원, 2층 일반 1만 원·청소년 5000원. 예매 1층 일반 1만 5000원·청소년 5000원(예매는 관람 공연 전일 오후 1시까지 가능).

문의 055-645-6379.

◇인생사를 비춘 하늘, 그 안에 담긴 사랑 =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가 주최하는 제26회 거창국제연극제는 7월 25일부터 8월 10일까지 거창 수승대 일원의 야외극장에서 펼쳐진다.

한국을 포함한 총 10개국이 참가해 42개 작품이 오르는 거창국제연극제의 올해 슬로건은 '연극의 하늘, 사랑의 별들'이다.

개막작 <마리아 마리아>는 성경 속 최대 미스터리 주인공 막달라 마리아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극단 함박우슴의 작품으로 지난 2003년 초연 후 이듬해 제10회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서울 예술의전당, 뉴욕 린치 시어터 등 1000회 이상 무대에 오른 작품이다.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

개막작과 경연작은 무료이며, 기획작은 일반 1만 5000원·청소년 1만 원이다. 7월 24일까지 예매할 경우 일반 1만 2000원·청소년 8000원에 볼 수 있다.

문의 055-943-4152∼3.

◇연극, 소통하고 치유하라 = 밀양연극촌이 주최하는 제14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10일까지 밀양 부북면 가산리 밀양연극촌 내 극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밀양연극촌은 "연극은 공동체의 깃발 아래 올리는 소통의 축제"라고 명명하면서 연극을 통해 적극적으로 타인의 세계와 소통하길 권한다.

개막작 <벽 속의 요정>은 스페인 내전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일본 작가 후쿠다 요시유키의 원작을 토대로 했다. 벽 속에 숨어살며 딸의 성장을 지켜보는 아버지와 숨진 줄 알았던 아버지가 벽 속의 요정이라는 것을 서서히 깨달아가는 딸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연극배우 김성녀가 30여 명의 인물 역할을 혼자 소화해내며 열연을 펼친다.

밀양연극촌은 셰익스피어 450주년을 맞아 국내 제작 초연작인 알레시스 부크 연출의 <셰익스피어의 모든 것>도 올린다. 오태석 연출의 <템페스트>, 박근형 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 외에 젊은 연출가들의 셰익스피어 작품 4편도 만날 수 있다.

연극 <템페스트>

가족극 6편도 축제를 수놓는다. 어린이음악교육극단 반달의 <미운오리새끼>, 일본 극단 우린코의 <잠든마을>, 스페인 극단 밤발리나의 <율리시즈> 등이 그것이다.

관람료 성벽극장 지정석 3만 원·자유석 2만 원, 성벽극장 외 4개 극장 지정석 2만 원·자유석 1만원.

문의 055-355-2308.

◇통영에서 즐기는 재즈와 월드뮤직 = 통영국제음악재단은 '여름 시즌' 공연으로 7∼8월 주말마다 통영국제음악당과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총 6회의 음악회를 연다.

첫 공연은 7월 19일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리는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위드 씨(WITH SEA)'로 바다 소리와 영상이 어우러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이자람의 '가르시아 마르케스 단편선'도 8월 15일 오후 7시 30분과 16일 오후 5시 통영국제음악당에 오른다. 지난 4월 타계한 남미의 대문호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작품을, 한국의 전통 어법인 판소리로 재탄생시킨 초연 공연이다.

음악인 이자람

전체 공연 일정은 통영국제음악재단 홈페이지(www.tim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료 각 공연당 3만 원. 문의 055-650-0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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