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외고 학교폭력 사망사건, 양 측 기자회견서 입장 밝혀

진주외국어고등학교 학교폭력 학생 사망사고가 경남도교육감 선거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유가족과 학교 측이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유가족 측은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후보가 책임을 지고 사죄하라고 요구한 반면 학교 측은 사고를 선거에 이용하지 말라고 밝혔다.

지난 23일 진주외고 2차 사망사고 유가족과 경남교육희망(준)은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후보와 이임선 전 진주외고 이사장을 비난했다.

지난달 11일 목숨을 잃은 피해 학생 어머니는 이날 편지글을 통해 "고 교육감이 또다시 교육감 후보로 나온 것을 보았다. 고 후보 플래카드에 '내 아이같이 돌보겠습니다'라고 적어놓았더라.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을 하지도 않고 어떻게 내 아이같이 돌보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또 이임선 전 이사장이 선거운동을 하러 다닌 것에 대해 진주여성단체가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해 사죄를 요구했다. 그런데 이 전 이사장이 단체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단다. 이는 죽은 아이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진주외고 학교폭력 학생 사망사고 유가족 측이 기자회견을 열고 고영진 후보와 이임선 전 이사장에게 사죄를 요구했다.

유가족 측은 고 후보와 이 전 이사장이 책임을 통감해 사죄하고 진주시민들에게도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또 아들을 잃은 유가족에게 그간의 잘못을 사죄하고 진심을 담아 제대로 위로하라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피해 학생 유가족은 "아직도 학교의 초동대처가 의심스럽다. 학교는 사고가 일어난 직후부터 소방서 구급대가 출동한 시간까지 어떤 조치를 했는지 밝혀야 한다. 또 이 씨를 사법처리 해야 한다. 경남도교육청도 지금이라도 사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해 학생 어머니는 "올바른 교육자가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게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진주외국어고등학교 측도 유가족 기자회견 직후 도교육청을 찾아 '진주외고 정상화를 위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학교 측은 사고를 교육감 선거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밝혔다.

이날 '진주외국어고등학교 교육가족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연 문화수 교감은 "진주외고 가족은 사건 당사자 간 합의를 위해 노력하고 재학생을 어루만지면서 뼈를 깎는 각오로 학생교육에 헌신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 사건을 교육감 선거에 끌어들이고 자기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부풀리고 상처를 덧내고 있다"며 "이제 진주외고를 더 괴롭히지 말라"고 호소했다.

진주외국어고등학교가 학교폭력 학생 사망사고와 관련, 정치에 이용말라고 밝혔다. 진주외고 정상화를 도와달라고 했다.

진주외고 측은 재학생과 7000여 동문, 지역주민 심정을 헤아려 진주외고 정상화를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동명 학부모 대표는 "사고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하지만 이 사고로 재학생들이 얼굴을 푹 숙이고 다닌다. 남은 학생도 중요하다. 이들의 진학문제도 있다. 교사들도 고통받고 있다. 더는 정치가 끼어들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진주외고는 학교폭력을 예방하려고 경찰과 학부모, 교사 순찰을 강화하고 CCTV 추가 설치, 기숙사는 인문학적 소양으로 운영 지원, 학생 1 취미 1 악기 갖기 운동, 학생 교사 간 스킨십 확대 등 학교 정상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학교법인 난정학원은 이사진들이 모두 환골탈태 자세로 나서고 학기별 학교 자체 평가와 진단을 위한 교육전문가 초청 연수, 학생 생활지도 전념 학교 문화 조성 등 정상화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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