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여론조사 결과 '60.8% 재개원 찬성' 들어 비판…홍 측 "공공부문 개혁의 계기"

서부 경남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주민 60%가 진주의료원 재개원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10일 박완수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측에 따르면 지난 5일 여론조사기관인 경남리서치에 의뢰해 서부 경남권의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유효 응답자)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였다. 조사 대상지역은 진주, 통영, 사천, 고성, 남해, 하동, 산청, 함양, 거창 등이며 조사대상자는 층화강제할당 무선표본추출 방식으로 선정됐고, 응답률은 18.1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46%포인트였다.

이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0.8%가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진주의료원을 재개원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주민은 27.8%였으며,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주민은 11.5%였다.

진주의료원 재개원에 찬성한 주민은 20대 이하 65.1%, 30대 69.5%, 40대 60.8%, 50대 56.8%, 60대 56.9% 등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절반을 크게 웃돌았다.

또 홍준표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폐업한 데 대해서는 매우 잘했다는 응답이 11.6%, 대체로 잘했다는 응답이 16.5%인 반면 대체로 잘못했다는 응답이 30.6%, 매우 잘못했다는 응답이 22.8%로 부정적인 답변이 53.4%를 차지했다.

박 예비후보 측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홍 지사가 수시로 진주의료원 폐업에 서부 경남 주민이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한 것과 정반대의 여론 형상이다"며 "그동안 홍 지사가 실제와 다르게 얼마나 여론을 왜곡하고 호도했는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 측이 집계한 그동안의 진주의료원 폐업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작년 중반에 경남도가 여의도리서치에 의뢰해 시행한 여론조사만 찬성 41%, 반대 37.5%로 진주의료원 폐업 찬성률이 높게 나왔다.

나머지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이 사회동향연구소(3월)에, 참여연대와 민주당 의원이 우리리서치(4월)에, 통합진보당 경남도당과 석영철 도의원이 유앤리서치(5월)에, 진주의료원폐업반대 경남대책위가 유앤미리서치(6월)에 각각 의뢰해 벌인 여론조사에서는 모두 진주의료원 폐업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훨씬 많았다.

박 예비후보 측의 김범준 대변인은 "진주의료원 문제를 주요 이슈로 다루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지역 주민의 여론을 정확하게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 여론조사를 했는데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홍 지사는 새누리당 중앙당은 물론 대통령과 정부 등 모든 관련 주체가 진주의료원 폐원에 대해 신중한 의견이었던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 폐업을 강행해 대통령의 뜻과 정면으로 배치된 선택을 했을 뿐 아니라, 새누리당과 정부 여당에 심대한 부담을 안겨주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주의료원 문제의 본질은 진주를 비롯한 서부 경남지역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공공의료서비스 문제다. 보건소가 수익을 내지 못한다고 모든 보건소의 문을 닫게 만들 수는 없지 않은가?"며 박 예비후보의 '진주의료원 재개원'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홍준표 지사는 이 같은 공세에 대해 박완수 예비후보가 작위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갖고 도정에 흠집을 내고, 도민 여론을 호도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홍 지사 측은 공보특보 서면 현안 브리핑을 통해 "진주의료원 폐업에 대한 언론사의 가장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국제신문이 작년 8월 29일 보도한 폐업 찬성 40.3%, 반대 39.5%였다"며 "이 조사에서 진주를 비롯한 서부권은 폐업 찬성 47.6%로 높게 나왔고 오히려 김해·양산 등 동부권에서 반대 여론이 49.1%로 높게 나왔다. 박 예비후보의 조사결과와 배치된다는 사실을 확인 드린다"고 밝혔다.

홍 지사 측은 박 예비후보 측이 박근혜 대통령의 발언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 측은 "당시 대통령께서는 '그냥 낭비가 아니라 공공의료를 하다 보니까 필요한 부분이면 정부가 지원하고 이런 식으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지방의료원 전반에 대한 개혁 필요성을 언급하셨으며 이에 대해 이정현 수석이 진주의료원을 특정한 것이 아니라고 직접 해명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홍 지사 측은 "오히려 경남도의 진주의료원 폐업과 산하기관 통합을 계기로 정부에서는 '공공부문 개혁'을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한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오늘 오전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공공기관 노조가 정상화 개혁에 저항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지사 측은 박 예비후보를 향해 "통합진보당 후보 경선에 나갈 것이 아니라면 이미 종결된 진주의료원에 대해 통진당 따라하기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진해야구장 문제부터 조속히 해결 방안을 내놓는 것이 마땅한 순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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