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가 진주의료원을 해산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지방선거에서 심판한다며 경남지역 순회 투쟁에 나섰다.

보건의료노조와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한 경남대책위원회는 5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지사에게 '진주의료원 폐업 책임을 지고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진주의료원 박석용 지부장은 올해 지방선거에 대해 "진주의료원을 강제폐업한 홍준표 도지사를 심판하느냐, 홍 지사에 의해 파괴된 공공의료를 되살려내느냐를 결정하는 중대한 갈림길"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박 지부장은 "홍 지사 재선 도전은 권력 지향일 뿐 도민에게는 고통과 재앙이었음이 이미 증명됐다"며 "홍 지사는 강제퇴원 당한 환자와 도민에게 사과하고 도지사 재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국회는 국정조사에서 진주의료원 재개원 촉구, 국가인권위원회는 폐업과정에서 '경남도청 공무원들이 환자들에게 퇴원과 전원을 강요한 것은 인권침해'라고 결정한 바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5일 홍 지사 고향인 창녕을 시작으로 6일 거창, 7일 통영 등 진주의료원 폐업계획 발표 1년이 되는 2월 26일까지 순회선전을 벌인다. 이어 3~4월에 2차 순회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보건의료노조 안외택 울산경남본부장은 "지방선거에서 홍 지사를 반드시 심판하고자 시·군을 돌며 공공의료를 파괴한 만행을 알리고 도민에게 바로잡아달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민영화 문제도 알려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당 도의원들도 경남도의회에서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야당 도의원들은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위한 조례안을 발의했으나 경남도가 비용추계서를 제출하지 않아 심의과정을 거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석영철 도의원은 "경남도가 비용추계서를 제출하지 않는 것은 지방선거에서 쟁점으로 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며 "의회에서 반드시 진주의료원 문제가 부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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