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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위에 펼쳐지는 생선·장어 요리 여행

[경남맛집]창원시 성산구 귀곡동 대교횟집

김두천 기자 kdc87@idomin.com 2013년 08월 07일 수요일

이번 주 맛집은 지난달 17일 소개된 수제 막걸리집 '전원일기'에 이은 두 번째 독자가 추천한 집이다.

맛집을 추천한 이는 창원에서 출판·인쇄·기획 전문 업체 한글기획을 운영하는 왕일규 경남도민일보 독자모임 운영위원이다. 왕 위원은 장어를 이용한 다양한 스페셜 요리를 부담없는 가격에 내놓는 집이 있다며 직접 그곳으로 안내했다.

창원시 성산구 귀곡동 대교횟집. 이 집 바로 옆으로는 이름처럼 시원스레 뻗은 마창대교가 위용을 자랑하며 우뚝 서 있다. 전면 통유리로 마감한 건물 안에서 귀산 바닷가를 바라보면 마창대교가 뿜어내는 아우라가 한껏 도드라질 것 같았다.

시원한 바다와 푸른 하늘 그 안에 박힌 아름다운 마창대교를 마주하며 장어 요리를 먹는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대교횟집이 자랑하는 메뉴는 '대교스페셜'이다. 사장 권기학(57) 씨가 무더운 여름을 맞아 보양음식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개발해 내놓은 코스 요리다.

   
  대교스페셜./김주완 기자  

제철에 잡히는 생선회와 양념장어구이, 통장어·새우튀김을 코스로 묶어 한 상에 10만 원을 받는다.

"여름에 회만 먹기도 뭣하고, 장어도 아쉽고, 아이들도 먹기 편한 바다 요리가 뭘까 생각하다가 개발해 낸 메뉴입니다. 여름철 귀산을 찾는 사람들은 주로 가족 단위나 단체 모임 형태가 많아 그런 분들이 부담없이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도록 고안해 낸 겁니다."

언뜻 보기에는 10만 원이라는 가격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막상 상차림을 받아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먼저 깔끔하면서도 단정한 자태 고운 생선회가 눈에 든다. 생선은 제철에 주로 나는 자연산 활어로 채워지는데 여름에는 주로 농어, 노래미, 방어 새끼 등을 내놓는다. 제철 물량이 없을 때는 광어가 자리를 대신하기도 한다.

   
  일식 가자미 조림./김주완 기자  

"저는 귀산 토박이입니다. 아버지가 어업으로 생계를 다 책임지셨죠. 덕분에 어려서부터 고기를 많이 봐 왔어요. 그래서 좋은 고기가 있다고 하면 거제, 통영, 삼천포 멀게는 전라도 일대까지 남해안은 다 뒤지고 다녀서 들여옵니다."

이런 정성 덕분일까? 우윳빛 하얀 속살에 기름기가 반질반질한 회는 보기에 너무도 먹음직스럽다. 여름철 회는 맛이 없다는 편견은 여기서 통하지 않는다. 탱글탱글한 육질과 살짝 감도는 고소한 지방질이 입맛을 돋운다.

제철 회가 나가면 장어양념구이가 나온다. 장어는 귀산 돌장어를 주로 쓴다.

"귀산 앞바다는 물살이 세고 만이 좁아 장어가 힘이 좋습니다. 덕분에 몸집은 작지만 육질이 단단하고 더욱 고소한 맛을 내죠. 물량이 없을 때는 통영, 거제 등 연근해 산을 쓰기도 하는데 손님들은 이 차이를 대번에 알아차립니다."

전기 원적외선 기기에서 초벌로 구워진 장어 위에 대교횟집 만의 특제 고추장 소스를 바른 후 손님상에 나간다. 은은한 한방향이 코끝을 간질여 궁금증을 자아낸다. 단맛이 강한 편이지만 인공 감미료가 내는 자극적인 맛은 아닌 것 같다. 약간 구수한 뒷맛도 감돈다.

"황태와 장어뼈를 푹 고아낸 육수에 국산 태양초와 여러 양념을 넣어 졸여냅니다. 단맛은 설탕 같은 감미료를 최대한 절제하는 대신 배와 사과, 양파 같은 천연재료를 많이 쓰려고 노력합니다."

통장어와 고추, 단호박, 새우가 함께 튀겨져 나오는 '통장어·새우 튀김'은 해산물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좋아할만하다. 아이들 여름철 영양 간식으로 으뜸이다.

   
  양념장어구이./김주완 기자  

이뿐만이 아니다. 이들 코스 외에도 특별 요리로 중국식 우럭 탕수육, 한식 가자미 구이, 일식 가자미 조림 등을 손님들 기호에 따라 서비스 음식으로 내놓는다.

서비스라고 정성을 들이지 않는 것이 아니다. '우럭 탕수'만 하더라도 생물 우럭을 통째로 튀겨 낸 다음 중국식 특제 소스를 얹어 맛을 낸다. 소스에는 무와 파, 다시마로 낸 육수에 간장, 건새우, 건다시마, 표고 간 것, 양배추, 양파, 사과 등을 넣고 푹 달여 낸 다음 전분을 넣어 만든다. 특히 육수에 땡초를 많이 넣어 생선 비린내도 잡고 깔끔한 뒷맛도 낸다.

   
  통장어 국밥./김주완 기자  

이들 요리를 다 먹고 나면 '통장어 국밥'을 별도로 주문에 곁들여 보길 권한다. 다른 집과는 달리 장어를 갈지 않고 통째로 넣어 내놓는 덕에 국물이 한결 깊고 진한 맛을 낸다.

자연산 회, 장어 같은 고급 식재료를 거저 퍼주다시피 하면서 한 상 10만 원에 팔면 남는게 있을까?

"이문이 남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요. 4인 가족이 우리집에서 회를 먹으려면 9만 원짜리 이상을 시켜야 합니다. 다른 음식을 더 맛보려면 기본 1인당 1만 2000원은 더 내고 따로 시켜야 돼요. 그럼 벌써 10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이렇게 해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은 회랑 탕 종류 하나 정도로 한정적일 수밖에 없죠. 그런데 대교스페셜을 주문하면 회, 장어구이, 장어튀김, 우럭 탕수 등 여러 음식을 맛보면서도 10만 원이면 됩니다. 대교스페셜에는 이렇게 다양하면서도 좋은 음식을 더 싸게 내놓고 싶은 마음을 담은 것입니다."

<메뉴 및 위치>

   

◇메뉴: △대교스페셜 10만 원 △양념장어구이 대 5만 원·소 3만 원

△통장어·새우튀김 3만 원 △장어국밥 7000원 △통장어 국밥 1만 원

△장어국수 7000원 △모둠회 소 5만 원·중 7만 원·대 9만 원·특대 12만 원

△우럭탕 1만 2000원 △물회 1만 2000원 △회덮밥 1만 2000원

△우럭탕수육 1만 5000원 △멍게비빔밥 1만 2000원 △초밥 1만 2000원

◇위치: 창원시 성산구 귀곡동 653번지. 055-265-0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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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천 기자

    • 김두천 기자
  • 창원시청과 시의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