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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보고 깐깐하게 고른 고기, 색깔부터 다르다

[경남맛집] 창원시 남성동 '태진숯불갈비'

김두천 기자 kdc87@idomin.com 2013년 01월 30일 수요일

연일 먹거리 비상이다. 동아일보 종편 '채널A' <먹거리 X파일>을 보노라면, "대체 우리나라에서 안심하고 먹을 음식이 있기나 하나"하는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지난주 방송 주제는 '쓰레기 고기'였다. 일부 양심없는 업자들이 돼지와 소를 발골 및 정육하는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인 '뼈'와 '유지'(기름덩어리)에서 작은 살점들을 떼어내 되파는 불법 과정이 상세하게 그려졌다.

'뼈'와 '유지'는 폐기물관리법상 비누나 동물 사료 등 재활용 용도 이외에는 어떠한 유통도 허락하지 않는데, 이를 모르던 소비자로서는 충격이 컸다. 한 10년 사이에 우리나라에 세계 여러 국가에서 생산된 축산물이 수입 유통되기 시작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 개방 반대 운동이 벌어진 지난 2008년 '원산지 표시제'가 강화된 이후 일부 음식점은 아예 대놓고 수입 고기만 판다고 명시하는 곳도 많아졌다. 덕분에 사람들은 깨끗한 도축 과정과 안정된 유통망 속에 생산된 축산물을 선호하는 인식이 높아졌다. '무조건 싸고 양 많은'에서 '비싸도 질 좋은'으로 시선이 옮겨간 것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남성동에는 이러한 세태를 반영한 고깃집이 하나 있다.

   
  은은한 참숯향과 어우러진 차돌박이 맛이 일품이다./박일호 기자  

옛 남성동 파출소에서 어시장 방향 골목 왼편에 위치한 '태진숯불갈비'. 이 집은 창녕에서 도축된 돼지와 소고기만을 전문으로 파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통적으로 대형축산물유통시장이 발달한 김해 주촌이 아닌 창녕에서 고기를 들이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김성희 사장이 창녕 출신이기 때문이다.

태진숯불갈비는 돼지 삼겹살과 소 차돌박이를 전문으로 한다. 돼지는 창녕 내에서도 도축장이 밀집해 있기로 유명한 대지면에서도 축산 가공업만 30년 이상 이어온 업자를 통해 들인다. 차돌박이는 김성희 사장이 직접 창녕에 가 눈으로 보고 들여 믿음이 간다.

이 집 삼겹살은 특히, 일반 삼겹살이 아닌 껍데기가 붙은 오겹살, 즉 '미삼'을 주로 쓴다. 손님상에 썰어져 나온 고기는 두툼한 살집이 인상적이다. "두툼하게 썰어내야 지방질이 많아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하게 씹히는 껍데기 맛이 오감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죠." 두툼한 고기에서 풍부하게 배어 나오는 육즙이 한층 맛을 살린다.

   

훤히 들여다 보이는 주방에는 절육기(고기를 썰어내는 기계)가 있다. 덕분에 얇게 펴 썬 대패 삼겹살도 가능하다. 여러 사람 식성에 맞게 다양한 고기를 내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크게 바쁘지 않은 이상 대부분 손으로 직접 고기를 썰어내요. 절육기로 썰어내는 것보다 직접 칼로 썰어내는 것이 훨씬 맛있어요." 돼지고기는 모두 주문과 동시에 준비하는 점도 장점이다.

차돌박이는 빗살문양으로 촘촘히 박힌 하얀 지방질이 식감을 자극한다. 불 위에서 노릇하게 구워지는 냄새도 고소한 것이 침샘을 자극한다.

   
  두툼한 고기에서 풍부하게 배 어 나오는 육즙이 한층 맛을 살린다./박일호 기자  

모든 고기는 지리산 인근에서 구워낸 참숯을 사용한다. 아쉬운 점은 직화가 아니라 불판에 올려진다는 것. 하지만, 불판 사이에 난 구멍으로 숯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것이 고기 맛을 강한 숯향으로 버려놓지 않아 좋은 점도 있다.

밑반찬으로는 김치, 마늘, 새우젓으로 맛을 낸 계란찜, 파절임, 찐고구마, 쌈채소, 파전, 쌈무 등이 나온다. 특별한 것이 '김치'와 '명이나물 절임'이다. 김치는 시어머니가 직접 담근 김장김치를 내놓는다. 김치를 만들 때 쓰는 비법 양념이 인상적이다. 다시마, 멸치, 양파, 무를 넣고 달여낸 육수에 고춧가루와 찹쌀풀을 넣은 다음 배추를 버무려 낸다. 김치를 버무릴 때는 갈치 속젓과 새우젓으로 짭짤한 맛을 더한다. 잘 익은 김치는 시원상큼한 맛이 배가 돼 고기 맛을 한층 살린다.

   
  태진숯불갈비의 소박한 상차림. 참기름은 김성희 사장이 창녕 5일장에서 직접 사온다. /박일호 기자  

고기 밥상계 스페셜리스트 '명이나물 절임'은 새콤달콤 짭조름한 맛이 고기와 함께 입맛을 돋워낸다. 양념으로 나오는 쌈장도 일반 시중의 것과 다르다. 굵게 간 땅콩가루, 곱게 간 콩가루에 사이다를 더해 구수한 맛을 낸다.

처음 가게에 들어서면 고소한 내음이 코를 간질이는데, 이는 참기름 덕이다. 기호에 따라 고기에 찍어먹는 참기름은 창녕에 5일장이 설 때마다 김성희 사장이 직접 사러간다. 많은 고깃집들이 정통 참기름 대신 식용유에 참기름 향을 첨가한 '맛기름'을 쓰는 데 비하면, 매우 양심적인 부분이다.

이밖에 야채 등 부식은 매일 아침 모두 가까운 어시장에서 들인다. 덕분에 신선함을 크게 의심할 여지가 없다.

식사로는 된장찌개와 김치찌개가 있는데, 특히, 김치찌개가 맛이 난다. 별다른 육수를 낼 것 없이 김치 양념으로만 찌개맛을 내는데, 별다른 반찬이 없을 때 집에서 남은 김치를 이용해 '호로록~' 끓여낸 순수한 맛이 난다.

   
  김치 양념으로만 맛을 낸 김치찌개는 집에서 끓인 듯 순수한 맛을 자랑한다./박일호 기자  

<메뉴 및 위치>

◇메뉴: △한우 차돌박이 100g 8000원 △생오겹살 150g 8000원 △한우등심 180g 2만 원 △돼지갈비 150g 8000원 △된장찌개 3000원 △김치찌개 6000원 △냉면 6000원 △공기밥 1000원.

◇위치: 창원시 마산합포구 남성동 139-4. 055-297-6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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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천 기자

    • 김두천 기자
  • 창원시청과 시의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