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공무원] (56) 밀양시청 이병곡 도시과장

"밀양의 앞으로 먹을거리는 나노이고 대한민국 100년을 책임질 분야는 나노입니다. 나노 산업이 얼마나 큰 분야이고 필요한 산업인지를 알고 빨리 준비해야 합니다."

미래 밀양시의 주산업이 '나노'라고 말하면서 오늘도 나노와 밀양 발전을 위해 열심인 밀양시청 이병곡(57) 도시과장.

이 과장은 2010년 10월부터 도시과장으로 발령받아 시정 목표인 '기업하기 좋은 도시 성장하는 밀양' 건설에 온 힘을 다하고 있으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밀양 나노융합 국가산업단지조성사업, 도시계획도로개설사업,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시민을 위한 시정 업무추진에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등 시정발전과 시책추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과장이라는 직위를 떠나면 친근함이 먼저 와 닿는 모습이다. '나노맨' 외에도 행정의 달인이라고 불릴 정도로 항상 맡은 분야의 최고이고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이 과장을 아는 사람이라면, 항상 이 과장을 생각할 때 한 손에는 수첩, 혹은 서류가 가득한 가방을 떠올린다. 어디든 시정을 알릴 수 있는 곳이면 펼쳐두고 설명할 수 있는 준비된 모습이다.

"지금 맡은 업무만이 나의 일이 아니고 밀양시 소속 공무원은 모두가 밀양시를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시정 업무를 알고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어느 자리이든 어떤 업무이든 그것만 내가 알고 책임져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무원 모두가 시정을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일에 임해야 합니다."

이 과장은 또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따뜻한 공무원이기도 하다. 2007년 상하수도과장으로 있을 때 경남도에서 시행한 소규모 수도시설 유지관리 실태평가에서 우수상으로 받은 포상금 전액을 어려운 이웃에게 사용하기도 했다.

1975년 창녕군 장마면에서 첫 공무원을 시작해 1981년 6월 밀양군 산외면으로 전보됐다. 88년 10월 7급, 97년 1월 6급, 2008년 3월 5급으로 승진해 많은 상을 받았다. 정부 우수 공무원과 모범공무원으로 국무총리 표창 2회, 도시행정 업무 유공 등으로 장관 표창 2회, 도지사상 4회, 시장상 2회를 받았다.

밀양시는 국가선도 산업인 나노융합산업의 거점을 구축하고, 나노융합기술을 접목해 신산업 분야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성장기술인 나노의 산업화를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려면 나노산업단지 조성이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계속 추진하고 있고 그 선두에는 이병곡 과장이 있다.

그는 도시기본계획 및 관리계획(재정비) 수립,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 주거환경개선사업, 해천생태하천 복원사업,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밀양 나노융합 국가산업 단지 조성사업 등 창의적이고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동부 경남의 교통 물류중심 도시, 인구 20만 도시 건설을 위한 '기업하기 좋은 도시 성장하는 밀양' 시정목표 구현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온 힘을 다하고 있다.

한편으로 그는 지난 2010년 계간 〈시평〉에서 신인상에 당선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업무에는 최고이고 온 힘을 다하는 공무원이며, 시인으로도 열심히 집필 중인 '감성있는' 공무원이다.

신인상을 받은 시 제목은 '달 김장하기'.

그믐밤에 달 씨앗을 심었습니다/한 뼘 밭에 꼭 한 알 심었더니 벌써 알이 차오릅니다/개가 짖습니다/보나 마나 새벽잠 없는 엄마가 물을 주고 있지요/간밤에 서리가 왔습니다/우물에 두레박을 내려 달을 건집니다/정말, 내 그녀처럼 한 아름 가슴에 안겨옵니다/조심스레 옷을 벗겨야죠/기러기가 뜯어 먹다 만 전 잎은 짚으로 엮어 처마 밑 메주 옆에 매달았죠/서로 맛 간을 봐야 하거든요/아폴로가 앉은 자리는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아 소금으로 정성스레 닦으니 푸릇푸릇 그녀의 속살이 보입니다/어서 절이고 양념을 만들어야지/구름과 바람을 넣고 빨간 햇살을 섞어 버무려 보니 태양초보다 목젖이 더 훈훈합니다/계수나무 열매가 산초보다 더 가슴이 싸-한 줄 처음 알았지요/물론 장독에 담가야지요/달도 호흡해야 하잖아요/나는 목욕만 시키고 엄마가 치댑니다/그녀가 부끄러워 가슴이 씰룩쌜룩하지만 곧 내 아내로 숙성될 거예요/엄마 손때도 더하여 맛깔 납니다/양로원 동서도 있고 애육원 손자 녀석도 생각나겠지요/다 담고 나니 어둑한 하늘에 초승달 하나 또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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