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이행보증금 납부로 절차 마무리…사업진행 가속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 하동지구의 핵심단지인 하동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조성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하동군은 17일 오전 군청 소회의실에서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조성사업의 본격적인 시작과 그동안 추진 경과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조유행 하동군수와 류현주 하동지구개발사업단(시행사) 대표, 이세영 한신공영 본부장(시공사) 등 사업 관계자들도 참석했으며 기자회견 소식을 들은 군민 100여 명도 직접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하동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대우조선해양(주)이 토지분양 계약금 110억 원을 지난 9일 하동군에 지급한 이후 사업 추진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17일 시행사인 한신공영이 공사도급계약 이행보증금 441억 원을 군에 납부한 데 이어 자금관리 은행인 KB국민은행과 자산관리기관인 부국증권은 대우조선해양(주)이 지급해야 하는 잔금 1320억 원(토지분양대금 잔금 990억 원, 추가공사비 330억 원)을 지급 보증하기로 군과 금융약정을 체결한 것이다. 이로써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조성의 키를 쥔 대우조선해양(주)의 해양플랜트 생산 시설 건립에 따른 절차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하동군과 하동지구개발사업단(주)은 오는 7월 부지 조성을 위한 매립공사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2014년 12월까지 대우조선해양(주)에 부지를 제공하고 2015년 말까지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1단계 조성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갈사만 조선산업단지에 입주하려는 기업들과 물밑 접촉도 차츰 늘고 있고 이미 투자를 약속한 기업도 있다. 하동군과 국내 1위 대구경 후육관(조선기자재에 사용되는 대형 파이프) 생산기업인 (주)스틸플라워는 지난 1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내 33만㎡(10만 평) 부지에 오는 2017년까지 총 15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주)스틸플라워는 포스코는 물론 엑손모빌 등 세계 19개국과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수출 비중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 전문 기업이다. 이외에도 해양플랜트 부품 제조업체인 (주)해인 등 국내 유수의 몇몇 기업체가 입주를 희망해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

물론 이들 기업이 실제로 공장을 건립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겠지만, 일단 갈사만 조선산업단지 조성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분명하다.

이처럼 지난 2003년 10월 갈사만이 조선산업단지로 지정된 이후 9년 가까이 지지부진하던 사업이 대우조선해양(주)으로부터 토지분양 계약금이 지급된 지 불과 8일 만에 공사 진행에 앞서 모든 절차에 마침표를 찍는 전무후무한 일이 발생했다.

그래서인지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려가던 조유행 하동군수의 감회는 남달랐다. 조 군수는 "가슴으로부터 끓어오르는 감회를 억누르지 못하겠다"면서 "과거에 있었던 아픔과 어려움을 교훈 삼아 우리 군에 부여해 준 사명을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갈 것임을 분명하게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류현주 하동지구개발사업단 대표도 "그동안 사업이 지연된 점은 송구스럽지만, 앞으로 성공적인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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