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공연장들은 규모가 크고 작음을 떠나 주최하는 공연에 관객이 많이 들기를 바란다.

큰 공연장은 문화 향유기회를 확대하고 공연자 초청과 제반 준비에 든 비용을 만회하고자, 작은 공연장은 자신들의 존재가치를 확인함과 동시에 어렵게 준비한 공연을 많은 사람이 즐겨줬으면 하는 바람에서일 것이다. 그래서 공연장들은 저마다 다양한 홍보수단으로 공연과 공연장을 알리려고 애쓴다.

전통적으로 팸플릿을 배부하거나 신문기사 또는 광고를 통해 홍보를 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 여력이 되면 TV광고 등을 이용하기도 한다. 나아가 인터넷 배너 광고를 통해 공연 정보가 수록된 홈페이지로 링크를 걸어놓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지역 공연장에 SNS 서비스를 이용한 홍보방법 등장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사흘동안 열린 가곡전수관 영송헌 개관기념 '2010 전통음악축제 바람도 노니는 풍류 한마당'에는 거의 모든 공연에 관객들이 가득 찰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특히 눈에 띄었던 점은 20~30대 젊은 층이 공연장을 많이 찾았다는 것. 여기에는 가곡전수관 거의 모든 직원이 트위터와 페이스 북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 공연 홍보는 물론 지역 트위터 사용자들과 유대를 만들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더불어 직원들이 직접 지역 블로고스피어의 세계로 뛰어들어 블로거들과의 유대도 공고히 했다. 그 결과 트위터 멘션과 지속적인 리트윗 그리고 블로그 글 발행을 통해 공연 소식이 지역 트위터리안과 블로거들에게 전달됐다. 또 이를 보고 공연장을 찾은 트위터리안과 블로거들이 각자 공연 소감을 올리면서 평소 잘 몰랐던 가곡과 가곡전수관에 대한 홍보로도 이어졌다. 큰돈 안들이고 양질의 홍보 효과를 거둔 셈이다.

   
 
지역에는 좋은 공연을 올리고도 관객이 없어 허덕이는 공연장이 많다. 적은 인력과 예산에 신문이나 방송 광고는 고사하고 팸플릿도 마음껏 돌리기에 모자랄 때가 잦다고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가곡전수관과 같은 SNS를 이용한 홍보는 지역 소규모 공연장들의 새로운 홍보수단의 본보기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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