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급등에 판매자 늘어…시세 편차 심해 매입가 천차만별

롯데백화점 창원점 '골든듀'는 지난 27일부터 금 매입을 시작했다. /이미지 수습기자
금값이 그야말로 '금값'이다. 지난 3월 초 순금 3.75g(한 돈) 가격이 20만 원을 넘었다. 지난해 3월 순금 가격이 10만~12만 원 선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오름세다. 실제로 소비자물가지수를 살펴보면 올 2월 금반지 가격은 지난해 2월에 비해 48.1% 상승했다.

올 들어 금값이 고공행진을 보이자 금을 팔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또 들쭉날쭉한 환율 시장에 금값을 예측하기 어려워지자 지금 오른 금값이 더 떨어질까 봐 장롱 속 금붙이를 서둘러 팔려는 모습이다.

◇도내 백화점 금 매입 나서 = 지난 27일부터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골드 머니 백(Gold Money Back)' 서비스를 시작하고 금 매입에 나섰다. 오는 5월 31일까지 '골든듀' 매장에서 순금과 고금(24K, 18K, 14K) 등을 최고 수준 시세로 사들인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지난 주말 3일 동안 30여 명이 금을 팔았다고 밝혔다. 돌 반지부터 기념 메달까지 그 종류도 다양했다. 3월 29일 현재 매입 가격(3.75g 기준)은 순금 14만 3500원, 18K 10만 5500원, 14K 8만 1800원이다.

창원 대동백화점도 매장 내 '대동보석'에서 금을 사들이고 있다. 매입 가격(3.75g 기준, 3월 29일 현재)은 순금 14만 3000원, 18K 10만 4000원, 14K 6만 5000원이다.

◇시중 금은방에도 문의 잇따라 = 동네 금은방 역시 '금 최고가 매입합니다' 현수막을 내걸었다. 3월부터 순금, 18K, 14K 중심으로 금 매입을 시작한 마산 창동 한 보석상에는 금값을 문의하는 사람이 지난달보다 배로 늘었다.

한 보석상 주인은 "오늘 18K로 된 56.25g(15돈) 금 목걸이를 160만 원 정도에 매입했다"며 "큰 매물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매일 현금 200만 원 정도를 준비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금값은 부르는 게 값? = 하지만, 시중 금은방마다 금 매입 가격 차이가 심하다. 지난 26일 창동 금은방 10곳 중 18K 3.75g(한 돈) 매입 가격이 같은 곳은 두 곳에 불과했다. 금 값(3.75g 기준)이 8만 원부터 11만 6000원까지 최고 3만 원 넘게 차이가 났다. 그뿐만 아니라 금을 파는 가격도 18K 3.75g(한 돈)이 13만 원에서 15만 원 선으로 달랐다.

◇가격 차이 왜? = 백화점과 시중 금은방마다 금값이 차이 나는 이유는 금 시세가 자주 바뀌고, 금은방마다 거래하는 유통업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마산 신포동 한 귀금속업체 주인은 "하루에도 오전과 오후에 금값이 바뀌고 있다"며 "점포마다 도매상이 다르고 가게도 이윤을 내야 하기 때문에 금값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백화점은 '금 시셋값 최고 수준 매입'을 홍보전략으로 내걸었다.

이는 백화점들은 대형 금 유통사와 직거래하기 때문에 보석상이나 귀금속 상가보다 높은 가격을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창원점 관계자는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를 통해 시중 금은방 시세를 알 수 있는데 백화점과 3000원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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