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특보서 ", 국민 외침 외면도 모자라 불안 야기하는 세력으로 덧칠"

<조선일보> 5월 3일 자 8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반감과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가 미 쇠고기 보도에서 줄기라 할 수 있는 '광우병과 국민건강'은 외면한 채 여론 호도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은 7일 발행한 <언론노보 비상대책위 특보 3호>에서 "지난 2일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을 반대하며 2만여 명이 촛불 문화제를 연 것에 대해 이들 신문사는 이명박 정부의 '괴담 대응'을 지적하면서 여론 호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근거로 3일 자에 실린 기사와 사설 따위를 들었다.

<동아일보> 5월 3일 자 사설.
언론노조는 먼저 "<동아일보>는 3일 자 '반미(反美) 반이(反李)로 몰고 가는 광우병 괴담 촛불시위'라는 사설을 통해 촛불시위가 일부 세력의 불순한 선동으로 벌어졌으며, 반미 감정을 증폭시킨 효순·미선 양 촛불시위처럼 번지고 있다고 밝힌 뒤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했다"면서 "그러나 <동아일보>는 지난해 한국인이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을 경우 인간 광우병에 걸릴 확률이 미국이나 영국인에 비해 높을 수 있다는 내용을 보도(2007년 3월 23일)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중앙일보> 5월 3일 자 1면.
<중앙일보>의 경우 이명박 정부와 미국의 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중앙일보>는 3일 1면 머리에서 '정부 미국 쇠고기 안전'이란 기사를 내보냈고, 5면에서는 3억 미국인과 200만 재미교포가 미국 쇠고기를 먹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또 5면 1단 기사를 통해 청계천에서 1만여 명이 촛불집회를 했다는 기사를 <연합뉴스>발로 내보내는 무성의를 보였다"고 짚었다. 뿐만 아니라 "2만여 명이 모여 벌인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 반대 촛불 시위의 사진은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또 "<조선일보>는 3일 8면 '화장품·떡볶이도 광우병 위험 전단 뿌려'라는 기사에서 보수 단체 등의 입을 빌려 촛불집회가 정치 집회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으로 기사를 썼다"고 짚었다.

언론노조는 "이 밖에 이들 신문은 미국과 일본에서 유통되는 쇠고기는 20개월 미만이라는 사실은 감춘 채 국민 1000만 명이 미국과 일본을 여행했고, 쇠고기를 먹어도 이상이 없다고 주장"했음을 들추어냈다.

언론노조는 또 "<중앙일보>의 로고는 '국민의 눈과 귀와 입이 되겠습니다'라는 것을 의미하며, <동아일보>는 '민족의 표현기관이며, 민주주의를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다. 또 <조선일보>는 정의옹호와 불편부당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 신문의 최근 광우병 보도만 살펴봐도 이들이 내세운 가치는 수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언론노조는 이어 "조중동이 미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책임 소재를 추궁하는 국민의 외침을 외면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세력으로 덧칠하고 있다"며 "언론을 가장한 채 정치세력과 자본권력의 이익을 위해 복무해야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보도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언론노조는 "수입 반대 물결을 왜곡하면 할수록 국민은 점점 조중동이 언론이 아니라 정략적 팸플릿으로 알게 될 것이고 공공의 적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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