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안갯속'

차기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단일 후보로 떠올랐던 제라르 울리에 프랑스축구협회 기술고문이사(60· 프랑스)가 스스로 후보군에서 물러났다.

대한축구협회는 6일 오후 "울리에 이사가 프랑스축구협회(FFF)의 만류와 가족 문제 등으로 한국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하지 않았다"며 "계약서에 최종 서명만을 남긴 상황이었으나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또 "2명의 후보가 모두 한국대표팀 사령탑에 관심을 보였었다"면서 "날짜만을 조율하던 상황에서 모두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애초 차기 대표팀 감독의 최종 후보군은 울리에 이사와 마이크 매카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감독(48) 등 2명으로 분류됐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5일 정몽준 회장(56)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차기 대표팀 사령탑은 최종 2명으로 좁혀졌고 이번 주 안에는 확정될 것"이라고 말해 재확인됐다.

그러나 이날 오전 매카시 감독이 한국대표팀 감독직을 거절했다. 매카시 감독은 이날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울버햄프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대표팀 감독직 제의를 위한 대한축구협회의 접촉이 있었지만, 나는 팀(울버햄프턴)에 남기로 했다"고 말했다.

매카시 감독이 후보군에서 물러난 지 반 나절도 안돼 울리에 이사까지 거절하자,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은 다시 안갯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특히, 내년 2월 6일부터 시작되는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이 2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축구협회 기술위원회의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은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애초 제3의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모르텐 올센 덴마크대표팀 감독(58)과 일부 국내파 지도자들이 대체 후보군으로 추측되고 있지만, 축구협회는 대체 방안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기술위원회가 2명의 후보가 모두 거부할 경우를 대비해 제3의 방안도 마련했다"며 "최대한 빠르게 감독 선임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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