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시민단체 “그대로 사용 어불성설” 폐지 주장

최근 친일파 논란이 있는 고 남인수씨의 이름을 딴 ‘남인수가요제’의 명칭을 올해는 그대로 사용하는 것과 관련해 진주지역 시민단체들이 가요제 명칭 변경을 요구하고 나서 ‘남인수 가요제’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25일자 7면 보도>

▲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하는 친일잔재청산 진주시민운동 회원.
‘친일잔재 청산을 위한 진주시민운동’은 31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항일의 성지이자 계사년 순국선열의 얼이 잠들어 있는 진주성에서 친일시비가 있는 사람의 이름을 사용하는 가요제가 버젓이 개최되는 상황은 어불성설”이라며 남인수 가요제의 명칭 폐지를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또 “(남인수 가요제가 진행될 경우) 순국 3장사와 논개의 애국충절 추모, 개천 개국사상이 주제인 개천예술제의 명예에 심각한 손상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남인수 가요제’ 명칭 즉각 폐지 △친일논란 ‘남인수 가요제’ 시 예산지원 중단 △개천예술제서 ‘남인수 가요제’ 퇴출 등을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번 남인수 가요제 행사가 진행될 경우 행사 당일 침묵시위 등을 통한 저지활동과 진주시민 명예훼손으로 가요제 지원단체 및 주관단체를 대상으로 소송인단을 모집해 명예회복을 위한 소송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친일청산 대표 “대책위서 명칭변경 사실상 합의”

특히 박노정 친일잔재청산을 위한 진주시민운동 공동대표는 “지난해 대책회의에서 명칭변경은 당연한 것으로 사실상 합의했고, 진주시가 예산서에도 남인수 가요제 대신 진주가요제라는 명칭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볼때 남인수 가요제의 명칭 변경은 당연하고 진주시 등에서도 인정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진주시 등이 갑자기 남인수 가요제로 밀어붙이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행사 주최기관인 진주시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또 이날 오후 4시 행사 주관방송사인 진주mbc사장과 면담을 했다.

이에 대해 진주mbc 관계자는 “남인수 가요제는 진주시민의 날 전야제 형식으로 열리며 남인수 가요제 심의위원회에서 ‘남인수’라는 명칭을 존속시키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올해도 예정대로 열기로 했다”며 “당장이라도 남인수에 대해 ‘민족문제연구소 및 친일인사사전편찬위원회’에서 친일인사로 최종결론을 내린다면 남인수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주시는 지난 24일 ‘남인수 가요제 심의위’를 열고 남인수 가요제 명칭 등에 대한 논의 끝에 ‘남인수’라는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명칭 변경에 논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대표 등이 퇴장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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