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하는 사람이 줄고 혈액 재고량도 줄어들면서 혈액수급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해군에 혈기 왕성한 5명의 젊은이들이 헌혈 전도사 역할을 자청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정호(29) 대위 등 해군작전사령부 5전단에 근무하는 5명의 장교와 부사관들이다. 이들은 모두 대한적십자사가 헌혈 유공자에게 수여하는 금장(4명)과 은장(1명)을 갖고 있다.

   
수영함의 김한준(25) 하사는 지금까지 모두 79회의 헌혈을 했으며 양양함의 최호진(22)하사는 63회, 안양함의 김동영(23) 하사는 60회, 대청함의 김정호 대위는 54회의 헌혈을 해 모두 적십자사의 금장 유공장을 받았다. 또 고창함의 한상배(29) 대위도 37회 헌혈을 해 은장 유공장을 받았다. 금장은 50회 이상, 은장은 30회 이상 헌혈한 사람에게 주어진다. 이들 5명이 지금까지 한 헌혈은 모두 293회로 지난 4~5년간 평균 월 1회 이상 꾸준히 헌혈을 해온 결과이다.

헌혈을 통한 이들의 이웃사랑 실천은 주위 장병들에게 까지 널리 알려져 장병들 사이에 ‘헌혈 붐’마저 일으켰다. 지난달 21일까지 나흘동안 5전단 ‘사랑의 헌혈’ 행사가 열렸는데 모두 700여명의 장병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을 했다.

헌혈 5인방 중 79회로 가장 많은 헌혈 횟수를 기록하고 있는 김한준 하사는 이날 헌혈 행사에 참가해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고 자신의 건강까지 챙겨주는 헌혈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건강 검진의 수단”이라며 장병들의 헌혈참여를 적극 장려했다.

김정호 대위도 “주기적인 헌혈은 사랑의 실천이기도 하지만 주기적인 건강 체크도 해주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자신에게 큰 이득”이라며 “헌혈을 위해 올초부터는 담배마저 완전히 끊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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