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주제라도 잘 듣고 정리하면 ‘척척척’

“미래의 협상·전략가를 길러낸다.” 김해 계동초등학교(교장 이우기)가 학생들이 만든 영화로 전국을 제패해 눈길을 끈데 이어 학생 토론대회 2연패를 이뤄내 화제다.

▲ 학생 토론대회 2연패를 이뤄낸 주역들. 뒷줄 왼쪽부터 손남옥, 이강하, 고은하 교사. 앞줄은 왼쪽부터 김동아, 이다은, 박보람양.
특히 이 학교는 이같은 성과를 전체 학생에게 일반화 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계동식 수업모델’을 개발해 교실 수업에 적용할 것을 검토하는가 하면 토론 동아리를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어서 앞으로의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이 학교 6학년인 박보람·이다은·김동아 양은 지난 18일 장유문화센터에서 열린 제2회 김해 초등학생 토론발표회에서 우승하면서 지난해 우승에 이어 2연패를 이뤄냈다.

이들은 이강하 교사의 종합 지도와 손남옥·고은하·박둘녀 교사의 도움으로 3주 가까이 토론 준비를 해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12일 있었던 예선 토론 주제는 “일기검사 해도 되는갚였으며 18일 결선 주제는 “학교급식, 남기지 않고 다 먹어야 하나”였는데 예선 후 1주만에 결선을 하면서 자료 준비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토론 주제가 주어지기 전부터 인터넷을 비롯한 여러 매체를 통해 자료를 검색하는 훈련을 해왔으며 많은 자료를 정리하고 토론에서 활용 계획을 세우는 훈련을 해왔기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 논술과 토론식 수업이 강조는 되고 있지만 대부분은 입론만 있고 반론은 없는 난상토론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비해 이번 토론에서는 3명이 조를 이뤄 입론과 반론, 평론을 각각 맡아 하면서 상대방 주장의 논리적 허점을 추궁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말 그대로의 ‘토론’이 이뤄져 교육적 효과도 컸다.

‘계동식 수업모델’ 개발…동아리 적극 지원

박보람양은 “찬반 토론을 하다 보니 내 입장이 무엇인지 머리에서 정리해 나가는 것이 어려웠지만 토론을 통해 보다 나은 결론을 이끌어 나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으며 이다은양도 “몰랐던 지식도 쌓이고 자신감이 생겼다는게 성과였다”고 말했다. 특히 김동아양은 “토론을 위해 준비한 자료는 많았지만 이를 정리하는데 애를 먹었고, 막상 토론장에서도 준비된 자료를 적절하게 써야 할 순간을 판단 하는게 어려워 제대로 다 활용하지 못한게 아쉽다”고 말하고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이들을 지도한 이강하 교사는 “처음 토론대회 참가자를 선정할 때 무엇보다 ‘잘 듣는 훈련’이 돼 있는 아이들을 뽑았다”며 “말을 잘 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는 훈련이 돼 있지 않다면 피상적인 문제만 물고 늘어지거나 동문서답을 하기 일쑤여서 토론을 잘하려면 듣는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우기 교장은 “토론은 문제해결력을 기르기 위한 자료 준비와 분석이 중요하다”며 “고학년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모델수업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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