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의 생각]학부모가 바라는 교원평가

한중권 지회장.
교육부가 5월 2일 발표한 교원평가안에 대해 교원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대를 하고 있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서 교원평가를 찬성하고 있는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내세우는 반대의 이유에 대해서 납득하기가 어려운 입장이다.

교원평가제가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해가 된다는 평은 지금 교육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가지의 문제점를 올바르게 바라보지 못하는데서 비롯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지금 교사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인식은 어떠한가! 교사가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도덕성은 물론 인격적으로도 부적합한 교사들을 퇴출시키지 못하는 것을 교육당국이나 교육공무원법 탓으로만 돌리겠는가?

잘못을 저지른 교사를 동료교사라는 온정주의에 빠져 잘 잘못을 정확하게 보지 못하는 교육단체의 이기심도 한몫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언제나 바른 교육이라는 말을 내세우고 있다. 교사의 질에 따라 교육의 질이 달라진다는 말을 새삼스럽게 거론하지 않더라도 교사의 역할은 중요하다. 그런만큼 지금 교원들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신은 이제 그런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어서라도 잘못된 것들을 바꾸고 싶어한다.

그동안 교사 평가는 교장의 재량으로 이루었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공정하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들 스스로도 자신들의 문제점을 잘 알지 못한다. 그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의 분위기와는 달리 교육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잘못된 관행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사평가제가 왜 학부모나 학생들이 참여하는 객관적인 제도로 바뀌어야 하는 지는 그 때문이다. 학생을 폭행하거나 촌지라는 이름으로 학부모에게 뇌물을 받는 자격 없는 교원을 걸러내는 일을 교원들 스스로 하거나 자정하지 못한다면 교원평가제라는 제도를 통해서라도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학생이 어리다거나 학부모들이 이기적이어서 교사평가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주장은 교원들 입장에서 보는 편견일 수 있다. 교육의 질을 수혜자인 아이들과 학부모의 입장에서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교사의 기본자세이다.

교사가 먼저 자신의 눈높이를 주장한다는 것은 교육의 주체자를 잘못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원을 평가하다보면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크게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평가에 대한 기준을 객관화 시키면 된다.

학생들이나 학부모 모두 어떤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인지를 평가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능력은 있다. 교사들이 그 능력을 부정한다면 그것은 교사의 이기심이 아닐 수 없다. 교육은 학생과 학부모와 선생님이 함께 고민하고 어우려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 학교교육은 학부모와 학생을 교육의 한 주체로 제대로 대해 주었는가? 교사 스스로 언제나 정신적인 군림은 하고 있지 않았는지 되묻고 싶다.

이번에 교육부가 새롭게 내놓은 교원평가제는 최선의 방법은 아닐지라고 교육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가지 불만과 불신을 없앨 수 있는 차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의견을 수렴해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나가야할 것이다.

교육환경을 바꾸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교사평가제는 교육환경 개선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 제도가 일선 교육현장에 정착되어 좀 더 나은 학교는 물론 좋은 사회가 되는 밑거름이 되기를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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