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결승, 경기용인고 꺾고 95년 이후 전국대회 첫 우승

학산(鶴山)의 자존심을 용마고가 지켰다.

마산용마고는 10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학산 김성률배 전국장사씨름대회 마지막 날 고등부 결승에서 경기용인고를 누르고 학산배를 품에 안았다.

올 시즌 3개 대회에 출전해 두 번의 준우승과 한 번의 우승을 기록한 용마고는 지난 95년 이후 10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도 함께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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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회 학산 김성률배 전국장사씨름 고등부 결승전에서 마산용마고 노명식이 경기용인고 김기훈을 꺾고 환호하고 있다./김구연 기자
이날 준결승에서 순천공고를 4-0으로 가볍게 제압한 용마고는 결승에서도 손쉽게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우승은 그리 쉽지 만은 않았다. 준결승에서 증평공고를 4-1로 꺾고 결승 파트너로 만난 용인고는 경량급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는 팀.

용마고는 첫 번째로 나선 김지윤이 남헌태(용인고)에게 내리 두 판을 지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노명식이 안다리 기술을 선보이며 두 번째 게임을 따내며 1-1. 이후 세 번째로 나선 안순일이 용인고의 유호근에게 배지기와 안다리를 허용하며 1-2로 뒤졌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넷째 판 경기. 용마고의 네 번째 선수로 출전한 안태민은 안다리로 먼저 한 판을 내줬지만 이후 화려한 뒤집기 기술과 뒷무릎치기 등의 효과적인 공략으로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분위기를 탄 용마고는 남원택과 윤한수가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종합전적 4-2로 승리를 거두고 고등부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이어 열린 고등부 체급별 결승에서는 역사급의 전진환(경남정보고)만이 결승에 올라 우승을 기대케 했지만 광주공고의 김윤환에게 아쉽게 져 2위에 머물렀다.

장사급 우승은 박찬억(능인고)에게 돌아갔고, 안세준(부평고)이 용사급, 길선일(우신고)이 용장급, 김기덕(동아고)이 청장급, 김상현(현일고)이 소장급, 경장급에선 남헌태(용인고)가 각각 체급별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대회 마지막 날인 이날 마산실내체육관에는 지역 주민과 마산 용마고 재학생 등 700여명이 몰려와 모처럼 만에 달아오르고 있는 씨름의 인기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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