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앞두고 첫 수시모집 결과 기대에 못 미쳐
경남도 “2차 모집 기대, 대학 운영 성과에 기대”

김일수(국민의힘·거창2) 도의원./경남도의회
김일수(국민의힘·거창2) 도의원./경남도의회

도립거창·남해대가 창원국립대와 통합되고 나서 경쟁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경남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12일 경남도 교육청년국, 도립거창·남해대, 자치경찰위원회를 상대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2026학년도 도립거창·남해대 신입생 수시모집 결과가 제시됐다. 내년 3월 국립창원대와의 통합을 앞두고 처음으로 진행된 신입생 모집이었다. 수시모집 결과는 정원 미달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학에서는 지원 경쟁률이 전문대 3대1, 일반대 6대1을 넘기지 못하면 충원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중복 지원으로 합격 이후에 빠져나가는 인원까지 고려해서다.

도립거창대 간호학과는 도립거창·남해대 가운데 지원 경쟁률이 가장 높다. 그러나 면접에 오지 않은 응시자를 제외한다면 4.94대1을 기록했다. 도립거창대 K-방산 시스템공학부도 1.28대1을 기록했다. 도립남해대 에너지산업안전과, 방산기계AI과는 각 1.5대1, 1.2대1로 나타났다.

김일수(국민의힘·거창2) 도의원은 “대학 통합이 되면 오히려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하정수 경남도 대학협력과장은 “정시 모집이 남아있다. 한때 인제대, 경남대도 입시 충원율이 70%까지 떨어졌다가 90%까지 올라갔다”며 “통합 과정에서 홍보 부족 등으로 학생 모집이 적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 대학 운영이 잘 된다면 충원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답했다.

대학 통합을 향한 우려가 이어졌다. 조인종(국민의힘·밀양2) 도의원은 부산대가 밀양캠퍼스 일부 학과 학제 개편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가 비판받았던 사례를 들었다.

조 도의원은 “경남도와 거창·남해군, 군민, 창원대가 참여하는 대학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며 “학제 개편 등 중요한 사항은 반드시 지역사회와 협의를 거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학 통폐합 이행계획 추진 상황에 관한 질의도 나왔다. 경남도는 12월 말까지 초안을 받아 내년 2월 말까지 교육부에 이행 계획서를 제출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올해 처음으로 행정사무감사 대상이 된 라이즈 사업(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 성과도 거론됐다. 기획행정위는 전날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라이즈 사업 위원 구성 절반 이상이 대학 총장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조영제(국민의힘·함안1) 도의원은 “라이즈 사업 위원회를 6번 개최했는데 대면 심의 1번, 서면 심의 5번이다”라며 “각 분야에서 좋은 의견이 수렴될 수 있도록 대면 심의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하 과장은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려고 빠르게 진행하다 보니 서면 심의를 받았다”라며 “앞으로 시행 계획이나 변동 사항이 있다면 대면 심의로 중요 의견을 받겠다”라고 답했다.

라이즈 사업 관련 자료가 부실한 탓에 제대로 된 행정사무감사가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용식(국민의힘·양산1) 도의원은 “사업 예산이 몇 천억 원대인 데도 요구자료는 1~2장에 불과하다”라며 “행정에서 성의가 있다면 사업 내용을 알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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