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무 의원, 고성서 현장시찰·간담회 개최
이경남 부사장 “주민 많이 반대하면 유지”
고성군 SK오션플랜트 매각 추진에 대한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SK그룹이 처음으로 매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경남 SK 부사장은 10일 고성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주민 간담회에서 “주민이 많이 반대하고, 회사가 어렵더라도 (SK가) 끝까지 하라고 하면 다른 대안 없이 유지해야죠”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모회사인 SK에코플랜트 부채가 12조 원에 달해 매각이 불가피하다”라고 설명하면서도, 지역사회 반대 여론을 고려해 매각 재검토 가능성을 열어뒀다.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인 허성무(창원 성산) 국회의원 주재로 열렸다. SK·SK에코플랜트·SK오션플랜트를 비롯해 산업통상부·경남도·고성군 관계자와 매각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주민 대표로 참석한 최규동 동해발전위원장은 “SK가 매각을 결정하기 전에 지난 3년 동안 주민들이 겪은 고통에 대한 보상책부터 내놔야 한다”며 “SK가 계속 운영한다면 재투자와 지원에 대한 확실한 약속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지만 해놓고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또 산업부와 경남도에 “경남 기회발전특구 1호인 양촌·용정특구가 매각 여파로 취소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부사장 발언은 최근 불거진 매각 무산설과 맞물려 주목된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달 27일 디오션컨소시엄과의 우선협상대상자 기간을 4주 연장했다고 공시했으며, 애초 지난달 말 마무리될 예정이던 실사와 계약 체결이 지연되면서 매각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우선협상 기간은 이달 말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특히 컨소시엄 참여사였던 노앤파트너스가 최근 이탈하면서 인수 재원 조달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노앤파트너스는 지역 반대 여론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허성무 의원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매각 문제를 집중 제기한 데 이어 이날 현장 시찰과 간담회를 열고 주민 의견에 힘을 보탰다.
허 의원은 “SK오션플랜트 매각은 기업 거래를 넘어 지역경제와 고용 안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문제”라며 “주민들과 상생 방안을 마련할 때까지 매각 협상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부사장은 “일방적인 결정보다는 주민들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며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매각 협상도 중단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국민의힘 경남도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SK오션플랜트 매각 중단을 요구했다.
경남도당은 논평에서 “우리나라 핵심 전략산업이자 경남 미래 신성장 먹거리인 고성 해상풍력 산업이 투기자본의 손에 넘어가려 하고 있다”며 “SK오션플랜트의 SK오션플랜트 지분 매각 추진은 명백한 지역 배신행위”라고 지적했다.
/정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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