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처음 행사를 시작한 거창 ‘감악산 꽃별여행’은 해마다 전국에서 30만 명이 넘는 인파를 불러모은다. 올해 행사에는 32만 명이 다녀가 20일 남짓한 행사 기간 거창군 주민 4.5배나 되는 이들이 감악산을 찾았다.
행사가 열리는 감악산(951m)은 남상면 무촌리와 신원면 과정리에 걸쳐 있는 산이다. 황무지였던 감악산 정상부에 2019년부터 애스터 꽃 등 가을꽃을 심어 천상화원으로 거듭났다. 지금은 5만㎡를 수놓은 애스터 꽃밭을 비롯해 7기 풍력발전기, 전망대, 해발 900m 무장애길 등이 조성돼 탐방객을 맞고 있다.
올해 꽃별여행은 ‘보랏빛 노을 속으로’라는 주제로 애스터꽃 30만 그루와 새로 조성된 구절초·벌개미취·청화 쑥부쟁이 40만 그루가 관람객을 맞았다. 8월 중순 피기 시작한 구절초 단지는 10월 절정을 이루는 애스터 꽃 보랏빛 감악평전과는 별도로 또 다른 볼거리를 선보이며 꽃천지 자태를 뽐냈다.
감악산 꽃별여행에 많은 탐방객이 찾는 이유는 단연 가을꽃이다. 여기에 이색적인 풍력단지 풍경이 어우러지며 인생 사진을 남기는 장소로 유명해졌다. 특히, 일몰과 일출 시간 연출되는 몽환적인 풍경은 다른 가을꽃 축제장과는 다른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감악산의 매력은 천상화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밤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빛을 바라보면 가히 자연과 내가 따로 없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여기에다 축제 기간 지역 부녀회에서 운영한 먹거리 장터와 농민 단체에서 운영한 농특산물 판매장은 착한 가격과 맛과 품질을 보장하며 바가지 상술이 없는 축제를 선보이고 있다.
꽃별여행은 우리나라 대표 가을꽃 축제로 자리 잡았지만 개선해야 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해로 세 번째 감악산을 방문한다는 한 누리꾼은 “차로 10분 거리를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2시간 넘게 걸렸다. 해질녘 감악산 풍경은 결국 보지 못했다”며 교통불편을 호소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새벽 일찍 감악산 도착했는데 주차장이 만차여서 놀랐다”며 “이른 아침부터 정체를 빚는 교통은 해결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거창군은 올해 6월 산림과 농업을 활용한 ‘치유산업특구’로 지정됐다. 내년까지 총사업비 302억 원을 들여 산림치유·농촌치유·치유관광 등 3개 특화사업에 8개 세부사업을 추진한다. 8개 세부사업에는 감악산 치유공간 조성사업도 포함돼 있다. 지친 일상을 다독여 줄 천상화원 감악산이 사계절 치유 공간으로 어떻게 변모할지 새삼 기다려진다.
/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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