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업계 “화장 일정 전화로 묻고 서류 챙겨보내야”
부동산업계 “거래 신고하러 구청까지 가야 해 불편”
정부, 96개 행정시스템 복구까지 ‘4주 소요’ 진단
창원시, 정상화까지 점심시간 민원 창구 운영하기로

29일 전국 화장시설 예약 서비스인 ‘e하늘장사정보시스템’ 접속이 막혀 유족과 장례식장 직원들은 화장을 예약하고자 화장장에 일일이 전화를 돌리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29일 경기도 수원시 연화장에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29일 전국 화장시설 예약 서비스인 ‘e하늘장사정보시스템’ 접속이 막혀 유족과 장례식장 직원들은 화장을 예약하고자 화장장에 일일이 전화를 돌리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사진은 29일 경기도 수원시 연화장에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연합뉴스

“온라인 화장시설 예약 서비스 먹통 때문에 화장장에 직접 예약되는지 전화로 물어보고, 필요한 서류를 팩스로 전달하는 작업이 추가됐다. 온라인 클릭 몇 번으로 간편하게 할 수 있었던 일인데, 아날로그 방식으로 일일이 다 챙겨야 하니 정신이 없다.”

창원시 한 장례식장에서 근무하는 ㄱ 장례지도사가 29일 오전 전국 화장시설을 검색하고 예약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 접속할 수 없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행정 업무 시스템 일부 중단에 부동산·화장장 등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장례·화장 분야는 화장장 온라인 예약 대신 수기 예약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ㄱ 장례지도사는 “원래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을 보고 지역 내 화장장 이용 가능 시간을 참고해 일정을 잡는다”며 “온라인으로 화장 예약 신청하면 고인 정보 등을 전산으로 전달해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전화로 일정을 묻고 필요 서류 등을 팩스로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장장 예약에 필요한 서류는 사망 진단서, 상주 신분증 등이다. 화장장의 경우 고인의 거주지역에 따라 비용이 다르기에 신분 확인이 중요하다. 이 같은 서류 확인 작업도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을 활용하면 금방 할 수 있었다.

ㄱ 장례지도사는 “다행히 29일 오전 정부24 사이트 정상화로 신분 확인 서류 등 제공에는 불편함이 없으나, 이 같은 업무 방식이 계속될 때 업무 피로 누적이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e하늘장사정보시스템의 경우 상당시간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부동산업계에서도 기존 전산으로 처리하던 작업을 행정 대면으로 작업해야 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부동산 관계자는 26일 국정자원 화재 직후 29일 오전 정부24 복구 전까지 부동산 거래 서류 조회·발급이 안 돼 계약·거래에 문제를 겪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계약서 작성할 때 방금 뽑은 등기부등본을 거래 당사자에 보여주면서 문제 없음을 확인시켜줘야 하는데, 주말 동안 정부24 사이트 이용 불가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하재갑 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상남도회장은 “국토교통부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에서 부동산 거래 신고·주택임대차계약 신고가 안 되자 협회 회원들도 난감해 하고 있다”며 “공인중개사가 일일이 관할 구청을 찾아 직접 대면 신고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는 기간이 길어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노동·산안 분야 감독 시스템 가동 중단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노동·산안 분야 감독·사건처리시스템 및 내부 업무 시스템 등 17개 시스템이 전면 중단된 상태라고 했다. 이에 노동·산안 분야 감독·신고 사건 등은 수기로 처리해야 한다. 민원인은 방문·팩스로 사건 신청과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정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던 우체국 우편·금융서비스·정부24 등을 29일 오전 우선 복구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마비된 정부 행정정보시스템 647개 중 73개가 복구됐다고 밝혔다. 이중 정부24 등 1등급 업무는 전체 36개 중 절반 수준만 정상화됐다.

정부는 일부 행정 업무 대체 방식을 안내하고 있다. 국민신문고 누리집 접속 불가에 정부는 온라인 대신 기관 대면 신청을 받는다. 2차 소비쿠폰 관련 이의 신청은 직접 주민센터를 방문해야 한다. 조달청 나라장터는 대금지금 관련업무 외 신규계약·입찰 업무만 받고 있다.

창원시는 이날 국가 행정전산망이 정상화할 때까지 민원 대기시간 완화를 위해 점심시간 민원 창구를 운영하기로 했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행정복지센터와 전 부서가 긴밀히 협력해 민원 접수·처리에 공백이 없도록 세심히 살피고 수기 접수 창구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안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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