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싸운 분들만 공천 받도록" 대여 투쟁 본격화
단일대오로 지선 준비에 기대감 거는 지방의원들
부울경서 강성 반탄이 영향 크게 못 줄 거라는 의견도
민주당 지지세 커지는 지역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
장동혁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초강경 노선을 보인다. 대여 투쟁에 앞장선 이들을 중심으로 공천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지방의원들 사이에서는 초강경 노선에 대한 기대와 함께 패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8월 29일 의원 연찬회를 열었다. 장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열심히 싸운 분들만 공천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단일대오로 함께 할 수 없는 분들에 대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강경 노선을 타는 국민의힘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부터 읽힌다.
이재두(창원2) 경남도의원은 “강성인 장 대표가 단일대오로 간다면 오히려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장 대표가 안 되면 당 자체를 해체해야 하는 상황이라 지방의원들도 단일대오로 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정부·여당에 맞서는 선명함을 내세워 전당대회에서 승리했다. 이 과정에서 결선 경쟁자였던 김문수 후보 패인으로 찬탄파(탄핵 찬성) 포용을 꼽는 당원들이 많다.
탄핵을 거쳤고 국민의힘이 ‘강성 반탄’으로 방향을 정한 게 PK(부산·울산·경남) 지방선거에 큰 변수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한 도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약간 약진할 수 있겠지만 큰 변수는 없을 것”이라며 “경남도의회만 놓고 보면 지금 민주당 의원(4명) 수가 너무 적어 그보다 조금 더 늘어나는 정도”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서부경남은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모두 버티고 있고 선거에서는 어차피 현역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 지지세가 만만찮은 지역에서 경쟁은 쉽지 않다는 우려도 이어진다.
창원 성산구와 김해, 거제, 양산 일부 지역 지방의원들은 민주당 지지세가 부담스럽다. 당 대표 선거 분위기를 지방선거와 같이 놓고 보는 것은 무리로 보는 의견이 나온다.
서희봉(김해2) 도의원은 “탄핵 이후 여러 법적인 문제로 관련된 사람들 이슈가 터지면 이중삼중 영향을 받지 않을까 싶다”며 “저 당은 원래 저렇다는 이미지를 주면 곤란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탄 강성 분위기는 당에 족쇄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공천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당 대표가 지역구 국회의원 공천권을 쥔 만큼 지방의원도 영향력을 피할 수 없다.
장 대표 성향과 방향이 워낙 뚜렷한 만큼 오히려 일정한 견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점이 ‘상향식 공천’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진상락(창원11) 도의원은 “당내 원로와 다선 의원도 있는 만큼 장 대표가 독단적으로 공천을 하기는 어렵다”며 “일방적인 하향식 공천은 분열과 패배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김순택(창원15) 도의원은 “장 대표가 지지층에게 마음을 얻기 위해 구호 같은 발언을 한느 것일 뿐”이라며 “장 대표는 당헌·당규에 따라 상식선에서 당을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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