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삼성중공업 등 미국 기업과 사업 협력 협약 체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 양국 여러 기업 간 다수 계약·양해각서(MOU) 체결이 이뤄졌다. 이번 한미 간 계약·양해각서 체결이 경남 경제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김기환 창원대 국제무역학과 교수는 “어떤 형태로든 산업활동이 증가하게 되면 기계, 조선, 항공, 방산 등 대규모 장치산업이 밀집한 경남에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특히 국내 조선기업의 미국 투자·협력 확대가 심도 있게 논의되었는데, 이는 기존 국내 조선산업의 안정적 시장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미국은 해운업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여기는 만큼 우리 기업에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김정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양국 기업들이 조선, 원자력, 항공, 액화천연가스(LNG), 핵심 광물 등 분야에서 총 11건 계약·MOU를 체결했다고 알렸다.
먼저, 삼성중공업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중공업은 미국 해군·해상수송사령부 MRO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고, 향후 협력 범위를 확대해 미 파트너 조선소와의 공동 건조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한화오션이나 HD현대 그룹과 달리 방산 특수선을 건조하지 않지만, 이번 협력을 통해 해군 MRO 사업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게 됐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조선업 협력이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핵심 의제로 제시되면서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힘을 보탤 마스가(MASGA) 지원 프로세스를 진행할 전망이다.
원전 분야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SMR(소형모듈원자로)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수력원자력, 엑스-에너지(X-energy), 아마존웹서비스(AWS)와 SMR 설계, 건설, 운영, 공급망 구축, 투자, 시장 확대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MOU를 체결했다. 이들은 AWS가 약 7억 달러를 투자하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또, 두산에너빌리티는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도 MOU를 체결했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텍사스주에 ‘AI 캠퍼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사업에 대형 원전·SMR·가스복합발전 기자재를 공급하는 등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사업에는 한수원과 삼성물산도 참여한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양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 속에, SMR 사업화 속도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미 양국 에너지 산업 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두산의 검증된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내 기업들이 한미 간 제조업 협력 최전방에 나서게 되면서 이른바 마스가 프로젝트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
박완수 도지사는 25일 도청 실국본부장 회의에서 “트럼프 정부 출범을 위기로만 볼 것이 아니라 조선·원전·방산·우주항공 등 경남 주력산업 전반에 새로운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마스가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검토해 지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김정관 상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정부는 한미 간 제조업 협력이 르네상스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제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양국 기업에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가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의 미국 내 사업 참여 확대는 해당 기업은 물론 이들 기업에 기자재를 납품하는 도내 중소기업 등에도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창원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미국은 원전산업 원천기술을 갖고 있지만 공급망이 거의 없어서 미국 내 원전·전력 공급사업에 두산에너빌리티의 참여가 늘어나게 되면 두산에너빌리티에 기자재 등을 납품하는 도내 중소기업 등 지역 원전산업 생태계 유지·발전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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