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충청·영남서 정청래 후보에 뒤져
대야 공세, 개혁성 강화로 반전 노려

후보만 '7명+a' 국힘, 친윤-반윤 '결집'
전한길 입당 파장 혁신파 세몰이 나서

종반에 접어든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와 본격적인 경주에 들어가는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가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기에 당내 주도권 선점을 두고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민주당 막판 선명성 경쟁 치열 = 정청래(서울 마포 을)-박찬대(인천 연수 갑) 2파전으로 치러지는 민주당 새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내달 2일 열린다. 충청과 영남권 경선 권리당원 투표에서 넉넉하게 앞선 정 후보는 ‘굳히기’에, 박 후보는 ‘뒤집기’에 전력하고 있다.

국민의힘을 향한 ‘전투적 리더십’을 내세우는 정 후보에게 권리당원 표심이 쏠리면서 ‘당·정·대 한팀’과 ‘대야 협치’를 부각시킨 박 후보로서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박찬대 당 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8·2 전당대회 순회 경선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박찬대 당 대표 후보가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8·2 전당대회 순회 경선 영남권 합동연설회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후보는 8일 윤석열 전 대통령 사면을 원천봉쇄하고 국민의힘에 국고 보조를 차단하는 ‘내란 특별법’을 발의했다. 이에 더해 25일 윤 전 대통령 체포 시도 때 관저 앞을 지킨 국민의힘 의원 45명 이름을 호명하며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26일에는 김건희 특검 활동 기한 연장과 특검법 재발의도 예고했다. 1차 TV 토론 등에서 대야 압박과 개혁보다는 협치를 바탕에 둔 안정에 무게를 둔 전략이 당원들에게 되레 반감을 샀다는 캠프 내 판단이 작용했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명심’(이재명이 마음)에 가까이 있다는 메시지 전달도 종국에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

정 후보는 대세를 유지할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강선우 후보자 자진 사퇴를 촉구한 박 후보와 달리 방패막이를 자처하며 강성 권리당원 지지층 마음을 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지내며 ‘대야 투쟁’을 효과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회가 위헌 정당 해산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재판소법 개정안, 검사를 파면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 등을 내놓으며 강한 ‘개혁 추진력’도 입증했다.

양측 막판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박 후보 측은 조직표에는 정 후보보다 앞선다고 본다. 일반 국민 선호도에서도 비호감도가 높은 정 후보보다 백중 우세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명심과 개혁 메시지를 부각하면 대의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에서 역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정 후보는 당 주류가 모인 호남 권리당원 투표에서 대세를 더욱 굳힐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배우자가 전남 강진 출신인 정 후보는 대선 기간 ‘호남 한달살이’를 하며 지역 민심을 두루 살폈다. 전체 권리당원의 30% 이상이 모인 호남권에서 득표 차를 벌이면 승기를 확실히 잡을 수 있다고 본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4월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국민을 지킨다! 국민수사대 출범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4월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국민을 지킨다! 국민수사대 출범식'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자천타천 7명 도전 의사 = 내달 22일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를 뽑는 국민의힘에서는 대선 출마자와 중진 의원, 초·재선 의원, 원외 인사까지 후보자 풍년이다. 당은 10%대 지지율로 침체했지만 당권 경쟁 흥행에는 걱정이 없어 보인다.

27일까지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만 7명이다. 김문수 전 당 대선 후보가 가장 먼저 도전 의사를 밝혔고, 6선 조경태(부산 사하 을), 재선 장동혁(충남 보령시·서천군), 초선 주진우(부산 해운대 갑) 의원 등이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대선 경선에 출마한 안철수(경기 성남 분당 갑) 의원도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원외에서는 양향자·장성민 전 의원이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당 대표 후보자 속출은 ‘1강’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동훈 전 대표와 나경원(서울 동작 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확실한 1위 후보를 단정하기 어려워졌다. 당내 세력 결집과 후보 간 이합집산에 따라 당권 주자들 교통정리가 이뤄지면 당심에 따라 누구든 ‘1강’으로 올라설 수도 있다.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입당으로 세력 간 결집이 부른 연쇄 효과라는 분석도 있다. ‘친윤+전한길’ 세력에 대항하려면 당내 혁신 세력으로서는 구심점 형성이 필요하다.

실제 조경태 의원은 전 씨 출당을 주장하는 안철수 의원 등 당내 혁신파에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반면 장동혁 의원과 김문수 전 대선 후보는 전 씨 출당에 반대 전선을 펴고 있다.

한편 개혁신당은 27일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2차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로 이준석 의원을 선출했다. 이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에 단독 입후보했다.

 

개혁신당 당 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한 이준석 의원이 2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혁신당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확정된 뒤 최고위원 선출자들과 꽃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철, 김성열 최고위원, 이 대표, 주이삭 최고위원. /연합뉴스
개혁신당 당 대표 선거에 단독 출마한 이준석 의원이 2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개혁신당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확정된 뒤 최고위원 선출자들과 꽃을 받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철, 김성열 최고위원, 이 대표, 주이삭 최고위원. /연합뉴스

/김두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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